일자리편의점·10시 출근제·가족친화기업 지원 부모 일상 변화 등 저출생 대응 지역모델 확산
경북도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혁신 정책이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저출생 시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도전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아이 등교를 챙긴 뒤 마음 놓고 출근하고,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으며, 경력이 끊긴 뒤에도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경북도에서는 정책으로 구현되고 있다.
경북도는 △경력보유 여성의 재취업과 돌봄을 연결하는 ‘일자리편의점’ △자녀 등교 후 오전 10시까지 출근을 허용하는 ‘초등부모 10시 출근제’ △기업의 가족친화 문화 확산을 돕는 ‘가족친화인증기업 지원’을 3대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서 출발한 이 정책들은 도민의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내며 정부 정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북은 결혼·출산·육아로 경력이 끊긴 여성들을 위해 취업과 돌봄을 동시에 지원하는 모델을 도입했다.
먼저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초 사례를 참고해 만든 ‘일자리편의점’은 가까운 거점에서 취업 상담, 구인·구직, 돌봄 연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2024년 구미에 1호점을 연 뒤 지난해 포항·예천으로 확대, 올해는 경주·영주·칠곡까지 총 6개소로 늘어난다.
이용자는 2024년 225명에서 지난해 351명으로 증가했고, 약 60%가 장기 고용으로 이어졌다. 성과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의 ‘제4차 여성 경제활동 촉진 기본계획(2025~2029)’에도 포함됐다.
또한, 맞벌이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인 아침 등교 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초등부모 10시 출근제’는 자녀 등교 후 오전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한다. 2024년 초등 1~3학년 자녀를 둔 직원 36명이 혜택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전 학년으로 확대돼 62명이 지원을 받았다.
아버지들의 참여도 늘면서 직장 문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경북 사례를 반영해 2026년부터 전국적으로 ‘육아기 10시 출근제’를 시행했다. 경북도는 방학기간 집중 운영을 통해 올해 겨울방학 동안 30개 기업 39명을 지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개소해 기업 맞춤형 컨설팅, 관리자 교육, 가족동반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가족친화인증 기업은 2024년 302개에서 지난해 311개로 늘었다. 여기에 중소기업 참여가 확대되면서 직원 만족도 향상, 인재 이탈 감소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는 도는 앞으로 센터를 기업·가정·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치헌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일하는 부모가 아이 걱정 없이 출근할 수 있는 환경,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이 망설임 없이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도민의 일상에서 출발하는 정책으로 저출생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