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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두고 기싸움’⋯민주·국힘, TK 민심 놓고 힘겨루기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4-03 13:55 게재일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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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박정희 카드’에 국민의힘 총공세⋯지역 표심 잡기 기싸움 격화
박근혜 예방·컨벤션센터까지 상징 경쟁⋯경북 확산 여부 촉각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 /경북매일 DB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박정희’를 고리로 한 미묘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상징을 전면에 내세워 TK(대구·경북) 민심 공략에 나서자, 국민의힘이 ‘상징 수성’에 나서며 지역 표심을 둘러싼 기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충돌의 출발점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박정희컨벤션센터’ 구상 재검토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하며 보수 지지층에 직접 메시지를 던지면서 시작됐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이념을 넘어선 실용적 접근”이라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주호영 의원실 제공

이 같은 전략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온 ‘실용’ 기조와 맞물린다.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층을 넘어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으려는 흐름 속에서, ‘박정희’라는 상징을 선점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보수의 상징을 민주당이 먼저 끌어안으면 지역 민심의 벽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하며 ‘박정희 수성전’에 나섰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김 전 총리의 구상을 “선거용 마케팅”으로 규정하며 “박정희라는 이름은 TK 신공항 같은 미래 핵심 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계획에 대해서도 “선거를 앞둔 활용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견제했다.

유영하 국회의원. /유영하 의원실 제공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의원도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보”라며 “진정성이 있다면 예방에 앞서 명예회복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처럼 여야가 ‘박정희’를 매개로 정면 충돌하는 배경에는 TK 민심 주도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은 상징 선점을 통해 보수층 일부를 흔들겠다는 전략이고, 국민의힘은 정통성 수호를 내세워 결집을 유도하는 구도다. 

기싸움은 경북으로도 확산되는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사 후보인 오중기 후보는 “경산·구미 등에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김부겸 효과’ 확산을 주장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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