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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내놓는 가장 중요한 ESG 보고서

등록일 2026-04-01 16:26 게재일 2026-04-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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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 능력 결여된 지선 후보
지역 미래 경쟁력 훼손 ‘리스크’ 안아

포항지역 출마자 최우선 검증 대상은
이차전지·SMR 등 신산업 밸류체인
수소환원제철 전환 등 전문관리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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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득수 지속가능ESG연구소장

최근 중동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권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시선이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쏠려 있다. 전국민적 관심사인 지방선거 이슈를 ESG(환경·사회·거버넌스)의 시각에서 분석해 보면, 이번 공천 정국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정치적 ESG 거버넌스’가 시험대에 오른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 공약을 ESG 프레임으로 분석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세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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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포항시장 후보들의 공약은 기후 위기 대응(E), 포용적 성장(S), 투명한 공천 절차(G)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평가되어야 한다. 또한 포항이 ‘ESG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속가능성 실현이 관건이다. 사진은 AI 가 생성한 이미지.

첫 번째, 환경(Environment)의 관점에서 기후 위기 대응이‘표’가 되는 선거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가를 넘어 지역의 ESG 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후 위기 대응 능력이 결여된 후보는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하는‘리스크’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사회(Social)의 관점에서 정당의 후보자 공천과정의 ‘사회적 책임’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청년 할당제 준수 여부와 전과 및 도덕성 검증이 형식적 기준 준수가 아닌 논란이 되는 부적격 후보는 기업의 공급망 실사처럼 엄격하게 배제해야 한다. 세 번째, 거버넌스(Governance)의 관점에서 “밀실 공천인가, 데이터 기반의 투명 공천인가”가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투명한 절차를 거치듯, 정당 또한 공천 기준(KPI)을 사전에 공개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정치적 거버넌스’ 확립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묻지마 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정당의 공시 의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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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6·3 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 구도. 

이 같은 관점에서 포항시장 후보자 공천을 분석해 보면,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사전 유출 의혹’이나 ‘대리전 논란’은 전형적인 거버넌스 리스크이다. 포항은 인구 50만 이상의 특례시로서 중앙당이 직접 공천을 관리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관계(Internal Governance)에 의존하는지, 아니면 시민이라는 주주(Shareholder)의 목소리에 집중하는지를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 포항의 신뢰 자본 훼손이라는 상당한 거버넌스 리스크를 발생시켰다.

포항의 대전환을 이끌 동력은 결국 거버넌스(Governance)에서 나온다. 관료적 타성에 젖은 행정으로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할 수 없다. 개별 후보자 공약을 통해 거버넌스의 관점에서 시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인가를 살펴보면, 안승대 후보는 30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스크 관리형 거버넌스’를, 문충운 후보는 시장 직속 혁신 기구를 통한‘데이터 기반 디지털 거버넌스’를 강조한다. 

박용선 후보는 경북도의회 부의장 출신의 소통력을 바탕으로 한‘협치 거버넌스’를, 박대기 후보는 공천 과정부터 강조해 온‘도덕적 청렴 거버넌스’를 강조하며,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랜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투명한 행정 절차’를 전면에 내세운‘시민 참여형 거버넌스’를 제시한다.

ESG의 ‘S’관점에서 후보들 모두 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있지만‘포용적 성장’이 핵심으로 읽힌다. 박대기 후보의 ‘영일만회의’같은 시민 참여 플랫폼이나, 문충운·안승대·박용선 후보가 제시하는 각기 다른 지역 발전 모델들이 과연 포항의 고질적인 남·북구 간 격차를 해소하고,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인구 감소와 남·북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이 중요해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국민의힘 후보자들 공약에선 ESG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보이지 않지만, 민주당 박희정 후보의 가세로 ‘S’ 분야의 논의가 ‘인프라 구축’에서‘사람과 안전’으로 확장되고 있다. 철강산업의 위기가 노동자의 숙련도 저하나 일자리 상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에 방점을 둔 것으로 근본적인 노동·안전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다.

포항에 있어 ESG의 ‘E’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탄소국경세(CBAM)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의 수소환원제철 전환과 이차전지·SMR(소형모듈원전) 등 신산업 밸류체인을 누가 더 전문성 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가가 최우선 검증 대상이다. 특히 박대기 후보가 언급한 SMR 소부장 허브 조성과 문충운 후보의 이차전지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과 수소환원제철 전환 인프라 구축의 구체적인 기후 기술(Climate Tech) 공약은 포항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므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박용선 후보는‘시민 체감형 녹색 복지’를 내세우며 기존 ‘포항 그린웨이’를 고도화하고 산단 주변에 대규모 녹지벨트를 조성하는 ‘그린시티 포항’을 강조한다. 기업 규제 대응보다는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환경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반해 안승대 후보는 산업 유치와 도시재생 과정에서의 환경 정비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체적인 탄소중립 로드맵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박희정 후보는 기존 후보들이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언급한데 비해, ‘국가적 과제와 지역 생존의 결합’으로 정의한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단순한 공법 변경이 아닌 ‘산업 전환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ESG 전략으로 분석된다.

포항은 지금 ‘세계적 철강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ESG 선도 도시‘라는 새로운 미래로 도약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번 포항시장 후보의 공약은 각기 다른 색채를 띠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포항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야 한다. 

이제 포항 시민들은 질문해야 한다. “누가 포스코의 용광로를 가장 친환경적으로 바꾸면서도(E),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지키고(S), 그 과정의 이익을 시민들에게 가장 투명하게 돌려줄 것인가(G)?” 이 질문에 답하는 후보가 포항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ESG 경영 시장‘이 될 것이다.

/서득수 지속가능ESG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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