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림·시민 등 400여 명 참석 도인석 전교 “석전대제 보존 계승해 나가야”
대구향교 대성전에서 지역유림과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전대제(釋奠大祭)가 지난 24일 봉행됐다. 석전대제는 성균관의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현(先賢)께 제사를 지내는 유교의식이다.
이날 대구향교 석전대제는 도인석 대구향교 전교가 초헌관을 맡았으며, 아헌관에는 이규옥, 종헌관에는 김종규, 집례 박해율, 대축 유윤환 등이 의례에 따라 역할을 수행했다.
의식에 따라 초헌관이 먼저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린 뒤 첫 술잔을 올렸으며 이어 축문을 읽어 제례의 의미를 알리는 독촉이 있었다.
축문 내용은 이렇다. “공기 2577년 세차 병오년 2월 6일 정유일(丁酉日)에 대구향교 전교 도인석은 대성지성문선왕께 감히 밝게 고하나이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데 오직 대성지성문선왕께서는 도가 백왕의 으뜸이시고 만세의 종사이시라. 2월 상정일을 맞이하여 청결하게 제사 올림이 마땅하나이다. 삼가 희생과 제물, 예제와 곡식 및 여러 제수를 공경히 차리어 밝게 드리오며, 안자, 증자, 자사, 맹자를 배향하고 송조 2현, 우리나라 18현을 종향하오니 흠향하옵소서“.
이어서 아헌관이 두 번째 술잔을 올리고, 종헌관이 마지막 술잔을 올렸다. 예가 끝나고 분헌관이 동서 종향 위에 향을 피우는 예가 이어졌다. 음복례와 축문과 폐백을 불살라 감소에 묻는 망료례로 제를 마쳤다.
도인석 전교는 인사말을 통해 “병오년을 맞아 대구향교에서 유림 여러분과 함께 선성선현의 덕을 기리고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는 석전대제를 봉행하게 된 것을 깊은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석전대제를 잘 보전하고 계승해 나가자”고 말했다.
대구향교는 조선 태조 7년(1398) 교동에 창건되었다. 그 후 임진왜란 때 전부 소실된 것을 선조 32년(1599) 달성공원에 이건 하였으나, 선조 38년 다시 교동에 환건 하였다. 그 후 일제 강점기에는 유림의 항일운동 집회를 일제가 봉쇄하기 위하여 1932년에 현 위치로 강제 이건 하였다.
대구에서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진흥을 위하여 영남 각지에서 유림들이 모여 연 2회 춘추 중월(2·8월) 상정일(上丁日)에 석전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대성전은 현재 대구시 문화재 자료 제1호로 지정돼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정위에 모시고 4성(안자, 증자, 자사, 맹자)을 배향하였으며 동종과 서종에는 송조 2현, 신라조 2현, 고려조 2현, 조선조 14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매월 삭망(朔望)에 유림들이 분향례를 올리고 있다.
명륜당은 대성전 건립연대인 조선 개국 직후인 1398년에 교동(校洞)에 창건하였으며 향교 건물 중 대성전과 함께 향교의 기본 건물로 대구지역 유림들이 모여 학문과 도의를 강마하던 곳이다.
양사재는 조선시대 영조 병술(1766년)에 판관 김노에 의해 설립되었다. 향시 때는 과거장으로 사용했다. 현 건물은 1991년 12월 28일 복원한 건물이다.
/안영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