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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 찾은 대구시장 주자들, ‘흰색 유니폼’으로 민심 탐색⋯당색 지우기 속 경쟁 격화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3-29 12:33 게재일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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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서 팬 접촉전⋯공천 갈등·당 이미지 부담에 ‘탈당색’ 전략 확산
윤재옥·이진숙·추경호·홍석준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해 야구팬들과 인사를 나눴다.(가나다 순) /예비후보 페이스북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열띤 선거전을 펼쳤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윤재옥, 이진숙, 추경호, 홍석준 등 대구시장 경선 주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관중석과 통로를 돌며 야구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는 등 시민들과 직접 소통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후보별 메시지도 차이를 보였다. 윤재옥 후보는 “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기 속에서 대구의 저력을 느꼈다”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응원 메시지를 내놨고, 이진숙 후보는 “청년층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공정”이라며 젊은 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추경호 후보는 “인근 상권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며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지역 관광을 연계해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고, 홍석준 후보는 별도 입장을 통해 경쟁 주자들의 ‘서울 주택 보유’ 문제를 거론하며 지역성 이슈를 부각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후보들의 복장이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대신 삼성라이온즈 흰색 유니폼을 착용해 팬들과 접촉하며 소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당 안팎의 악재가 겹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과 잡음, 중앙 정치 이슈 등이 이어지며 당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후보들이 당색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개인 이미지로 승부를 보려 한다는 것이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장 분위기도 복합적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후보들과 사진을 찍으며 호응했지만 “야구 보러 왔는데 정치인이 많다”, “선거철이라 다 온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후보들 역시 직접적인 지지 호소를 자제한 채 자연스러운 접촉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 색깔을 지우고 후보 개인을 내세우는 흐름은 민심 이반을 의식한 신호”라며 “결국 당에 대한 평가를 피해가기 어려운 만큼, 이런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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