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공원과 복합문학관 조성 공청회 열어
문학은 한 도시의 정신을 형성하는 근원이다. 문학이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 때 비로소 진정한 문화로 완성된다. 이러한 인식 아래 지난달 27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대구문학공원과 복합문학관 조성 공청회’는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적 품위를 새롭게 세우려는 뜻깊은 행사라 할만하다.
여성 최초의 대구문인협회 안윤화 회장은 문학이 인간을 품격 있게 만들고 도시를 빛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학공원과 복합문학관이 조성되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학을 향유하고, 대구가 문화와 품격이 조화를 이룬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자립 의지와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다 각도로 준비 중이라며, ‘살아 움직이는 문학의 집’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김성문 추진위원장은 폐교를 활용한 문학공원 조성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유휴 공간을 문화적 자산으로 재탄생시켜 시민과 문학이 만나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하며 창작·출판·공연·전시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문화 생태계를 통해 대구 문학의 미래를 확장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김동원 대구시인협회 회장은 ‘대구 문인의 염원’을 주제로, 문학과 다른 예술 장르의 융·복합이 대구 문학 르네상스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 역설했다. 그는 시·소설·수필·평론·낭송을 아우르는 복합문학관 구상과 함께, 세계 문인대회를 유치해 대구를 세계 문학의 중심지로 성장시키자는 비전을 제안했다.
서정길 대구수필가협회 회장은 실천적 접근을 강조하며, 문학관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역사적 당위성, 콘텐츠의 차별성, 폐교 활용의 경제성과 상징성,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구체적 운영 체계 확립 등을 핵심 요소로 꼽으며, 문학관 조성을 구상 단계에서 실현 단계로 이끌 구체적 지침을 제시했다.
또한 신노우 대구문인협회 수석부회장은 책자를 통해 복합문학·예술공간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김종헌 김성도기념사업회 이사는 지역 문학사 계승의 의의와 김성도문학관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오철환 현진건기념사업회장은 대구문학관이 지역 정체성의 구심점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최규목 이상화기념사업회 고문은 상화문학관을 중심으로 ‘문학 클러스터’ 구축의 비전을 내세우며 문학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공청회 후반부 질의응답 시간에는 손수여 회원이 시민 서명 추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이규석, 김복근, 서기화, 노병철, 류시경, 김경 회원 등이 운영 모델, 재정 확보, 시민 참여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해 청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청회는 단순한 문학관 조성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는 장기적 문화 비전이다. 문학이 다시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설 때 대구는 문화적 품격과 예술의 생명력을 함께 갖춘 문학 르네상스의 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김윤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