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소속사 “행사 관계자 거짓말로 속여, 법적 대응” 이재용 아나운서 “엄중 경고, ‘포스터 빨리 내려라’ 요구” 정찬희 소프라노 “포스터 보고는 출연하지 않기로 해”
전 역사 강사이자 극우 유튜버인 전한길씨가 주관하는 3.1절 콘서트에 출연하는 것으로 주최측이 홍보한 인물 가운데 사회자 이재용 전 MBC 아나운서, 가수 태진아, 소프라노 정찬희 등 ‘주요 출연진’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정치 행사라는 설명이 없어 행사 취지를 모르고 승낙했다가 뒤늦게 사실을 알고는 ‘주최측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공지하는가 하면 일부 인사는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포스터에 콘서트 사회자로 소개된 방송인 이재용 아나운서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씨) 음악회 사회를 안 맡는다”며 “엄중히 경고하고 포스터를 빨리 내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회 요청을 처음 받았을 당시 상황에 대해 “보수(진영)에서 하는 3·1절 기념 음악회지만, 음악회 부분 사회만 요청하는 거라 전혀 지장이 없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전한길 씨가 연관된 행사라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태진아 소속사 진아엔터테인먼트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행사 관계자가 거짓말로 속여 태진아에 일정을 문의한 후 일방적으로 행사 출연을 기정사실로 해 버린 일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입장문에서 “‘3.1절 기념 자유음악회‘에 출연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행사를 일반 행사라고 속여 일정을 문의한 행사 관계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행사 관계자가 “킨텍스에서 하는 그냥 일반 행사”라고 해 스케줄은 가능하다고 답했는데, 그 다음날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가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소프라노 정찬희씨도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두로 출연 부탁을 받아서 출연을 하기로 했는데, 포스터를 이틀 전 지인이 보내줘서 알게 됐고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태진아에 이어 이 전 아나운서까지 불참 의사를 밝히자 전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태진아에 이어서 이재용 전 아나운서도 콘서트 출연 불가 통보를 했다“며 “공연도 정치색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는 이재명 정권 치하의 이 현실이 서글플 뿐“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이 만들어 배포한 포스터에는 가수 태진아, 뱅크, 윤시내, 조장혁, 소프라노 정찬희씨 등이 공연자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씨가 사회자로 참여한다고 돼 있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