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숨은 골목 찾아 지역역사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달구벌수필문학회(회장 최해량)가 문단 안팎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자체 프로그램인 ‘달구벌 골목길 연구소’ 운영에 있다. 이 연구소는 대구의 잘 알려진 골목과 숨은 골목을 주제로 회원들이 직접 현장을 탐방하고 기록하도록 기획된 활동으로, 창작의 소재를 발굴하는 동시에 회원 간 교류와 친목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한 답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문학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대구 문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골목탐사대는 참여 회원들을 4개 조로 나눠 운영된다. 탐방은 오전 10시 경상감영공원을 출발점으로 삼아 조별로 서로 다른 지역을 맡아 진행된다. 각 조에는 ‘골목길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탐사는 단순한 산책이 아닌 현장 중심의 인문학 탐방으로 이어진다.
회원들은 골목을 걸으며 그곳에 얽힌 역사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세월이 남긴 흔적을 듣는다. 무심히 지나쳤던 좁은 골목 하나에도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음을 새삼 깨닫는 과정이다. 이렇게 발굴된 골목의 이야기들은 사진과 수필로 기록돼 다시 문학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나아가 회원들은 골목탐사를 바탕으로 포토에세이전을 열어 지역 문학과 골목 문화의 의미를 시와 산문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학을 보다 친근하게 나누며, 문학과 생활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달구벌수필문학회는 앞으로도 지역과 호흡하는 문학,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수필을 통해 대구 문학의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다. 22년의 시간을 넘어 골목처럼 오래되고 따뜻한 문학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달구벌수필문학회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달구벌수필문학회 금년도 정기총회 및 연간집 출판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올해 달구벌수필문학회 문학상으로 김절희 회원의 작품 ‘바지랑대’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수상작은 일상의 사소한 풍경을 통해 인간 내면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홍억선 심사위원 등은 “수필 본연의 미덕을 충실히 구현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했다.
/방종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