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설 전 성수품 가격 강세”⋯AI·기후 영향에 체감 물가 급등
설 명절을 한 달가량 앞두고 대구 지역 밥상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농수산물 유통 동향을 통해 설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과일과 축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후 여건 악화와 공급 위축이 맞물리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대구의 사과 상품 소매가격은 10개당 평균 3만 48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평년 대비 20.6% 높은 수준이다. aT는 봄철 저온과 여름철 폭염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고, 상품성이 높은 대과 비중이 감소한 점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축산물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대구의 달걀 30구 소비자가격은 평균 704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6401원)보다 10.0%, 평년(6298원) 대비 11.8% 오른 수치다. 이달 초 6600원대였던 달걀값은 명절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7000원 선을 넘어섰다.
달걀 가격 상승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공급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이후 전국에서 AI가 30건 넘게 발생하며 산란계 약 43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여기에 명절을 앞둔 수요 증가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지역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1등급 쇠고기 갈비는 100g당 6050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상승했고,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100g당 1580원으로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사육·도축 물량 감소와 고환율에 따른 수입육 가격 인상, 사료비 부담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aT는 “설 명절 전까지 과일과 일부 축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상 여건과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유통업계가 할인 행사와 수입 확대에 나섰지만, 체감 물가를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위기와 공급 구조 문제가 반복되는 만큼 단기 대책에 그치지 않는 중장기 물가 안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