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상도 지방에서는 무를 수확하고 난 다음 무청과 김장을 하기 위하여 배추를 다듬고, 겉잎을 다듬어 시래기를 만들어 두었다가 채소가 부족한 겨울에 많이 먹는다. 말린 시래기를 푹 삶아 물에 며칠 우려낸 다음 껍질을 벗긴 무시래기와 배추 시래기를 된장국에 넣어 끓여 먹으면 얼음이 꽁꽁 언 겨울에도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는 시래기를 만들기도, 보관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겨울철 별미로 시래기 된장국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지방에서는 무청을 잘라 이를 모아 다듬어서 말린다. 우리나라 강원도 양구 펀치볼 마을에서는 시래기를 전문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명태를 말리는 덕장같이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널려진 무청이 영하의 매서운 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부드러운 시래기가 된다고 한다. 양구에서는 시래기가 효자다. 지난해 농가 262곳에서 2025t의 시래기를 생산해 25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곳에서는 시래기를 만드는 무씨까지 개발해서 심는다고 한다. 시래기 무씨는 무는 작지만 잎이 잘 자라며, 무는 모두 버린다고 한다.
양구에서는 우리나라 전 지역으로 시래기를 택배로 보내는데 지난해부터는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도 시작했다고 한다. 무와 배추 시래기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서 겨울철 채소가 부족할 때 우리 조상들은 영양소로 섭취했다.
요즘은 영양은 높고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강원도 양구에서는 시래기를 이용한 추어탕, 시래기 밥, 시래기 만두, 시래기 콩비지 탕 등의 음식을 개발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양구 음식이라 자랑한다.
대구와 경상도 지방에서는 멸치 육수를 우려낸 물에 된장을 조금 넣고 끓여 먹는 시래기 국과 시래기 밥을 잘해 먹는다. 겨울의 진미 시래기 국을 한번 끓여 겨울의 입맛을 살려 보면 어떨까.
/안영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