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도 20일 소환...서로 주장 엇갈리면 3자 대질신문도 고려
강선우 국회의원(무소속)의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수사대는 주말인 17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 모 씨를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 불러 약 10시간 40분에 걸쳐 조사했다.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강 의원을 오는 20일 소환할 방침이다.
남 씨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1억원의 공천헌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출석한 남씨는 외투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 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들어갔다. 오후 8시 37분께 조사를 마치고서도 얼굴을 가린 채 청사에서 나왔다.
검은색 외투에 모자를 푹 눌러쓴 남 씨는 ‘1억 원 건넬 때 같이 현장에 있던 것 맞냐‘ ’김경 측에 먼저 금품 제안했다는 게 맞냐‘ ’여전히 당시에 자리 비웠다고 진술하셨냐‘ ’강 의원 지시로 돈 돌려주신 건 맞냐‘ ’여전히 1억 원은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셨냐‘ ’대질신문 응하실 생각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이 남씨를 다시 부른 건 1억원을 준 김경 서울시의원과의 진술이 엇갈려 ‘진실 공방‘ 양상이 벌어졌기 때문.
이날 경찰은 남 씨가 먼저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안한 게 맞는지와 함께 김 시의원·강 의원과 엇갈리는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보좌관이 만남을 주선하며 먼저 액수까지 정해서 돈을 달라고 했다, 돈을 건넬 때 남씨와 강 의원이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씨는 지난 6일 조사 땐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건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후 강 의원이 ‘물건을 차에 옮기라‘고 지시해 돈인지 모르고 트렁크에 넣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자신은 보좌관이 돈을 받았다는 보고를 해서 알았고, 이를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당연히 돈 수수 현장에 없었다는 얘기다.
경찰은 이날 남씨를 조사하며 공천헌금이 전달됐다는 카페에서 강 의원이 동석했는지 등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현금 전달 당시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사자들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면 3자 대질신문도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