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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학산근린공원에 장애, 비장애 아동 함께 즐기는 통합 놀이 공간 들어서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6-01-13 16:27 게재일 2026-0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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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완공 목표, 산지형 공원 내 접근성 강화
차별 없는 놀이환경으로 공원 이용 활성화, 지역통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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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학산근린공원 통합놀이공원. /포항시 제공                                                                                     

포항 학산근린공원에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모든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놀이터가 조성된다. 포항시는 2026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학산민간공원 내에 통합형 놀이공간을 설치해 공공 공간의 포용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무장애놀이터 조성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가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공공 공간 접근성을 높이고, 놀이를 매개로 지역 사회 통합을 이루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다. 기존 놀이터 상당수가 구조적 제약으로 장애 아동이나 이동이 불편한 유아가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놀이 참여 기회가 제한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학산민간공원 조성사업은 포항시가 공원으로 지정됐던 구역 중 일부를 아파트 건립부지로 풀어주되 시행사가 그 이익금으로 공원을 만들어 시에 기부 체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산근린공원 조성사업은 총면적 약 28만5149㎡ 규모이며, 전체 사업비는 약 300억 원에 달한다. 공원에는 너른마당과 체육센터, 국도장, 사계정원 등 다양한 휴식·체육 시설이 들어선다. 무장애놀이터 역시 전체 계획 중 주요 시설 중 하나로 계획됐다. 사업 기간은 2022년 11월부터 2026년 5월까지이며, 현재 마지막 공사가 한창이다.

무장애놀이터는 5852㎡에 만들어진다.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조합놀이대 1개소를 중심으로, 쉼터 역할을 하는 파고라, 바구니그네와 일반그네가 결합된 복합그네, 유아놀이터 등이 배치된다. 장애인들의 차량 접근성을 고려해  44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도 인근에 들어선다.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을 전제로 높낮이를 최소화하고 이동 동선을 단순화시킨 점이 이번 무장애놀이터의 핵심 설계 요소다.

놀이시설 바닥에는 탄성소재를 적용하고, 완만한 경사의 놀이기구 지지대와 회전무대에는 단차(높낮이)를 없애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놀이 방식 역시 특정 신체 능력에 의존하지 않도록 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형식적인 ‘배려 시설’이 아니라 이용을 전제로 한 통합형 놀이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산근린공원은 산지형 공원이라는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입지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된 요소는 접근성이었다고 포항시는 설명했다. 공원 내 몇 곳의 후보지가 대상에 올랐지만 현 위치가 주차장과 바로 맞닿아 있는데다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도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입지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평탄화와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다 보니 무장애놀이터가 대로변과 인접해 조성되는 점은 향후 관리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와 가까운 만큼 소음과 분진, 시각적 노출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단녹지 설치와 완충 공간 조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놀이 환경의 질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세심한 공간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국적으로 무장애놀이터 설치 비율은 일부 대도시와 선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조성돼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에는 공원 정비사업과 연계해 통합형 놀이터를 도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30곳 이상이 운영 중이며,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무장애놀이터 조성을 적극 장려하는 추세다.

학산민간공원 무장애놀이터 역시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공공 공간의 역할과 방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낮추는 공간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접근성 확보 이후의 환경적 배려까지 함께 담아낼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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