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을 더 이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항공과대학교는 전자전기공학과·IT융합공학과·기계공학과·융합대학원 김철홍 교수 연구팀이 초음파로 간 내부 미세혈관을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방간의 진행과 회복 과정을 정밀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방간은 초기 단계에서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임상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초음파 검사는 간편하고 접근성이 높지만, 검사자에 따라 결과 편차가 발생하고 자기공명영상(MRI)에 비해 정밀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초고속 도플러 영상(UFD)을 활용해 초당 수천 장 이상의 초음파 영상을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머리카락보다 가는 혈관 속 혈류까지 포착해 간 내부 혈관을 3차원으로 구현한다.
여기에 간 조직의 지방 축적과 구조 변화를 평가하는 기존 초음파 기법을 결합했다. 감쇠 영상(ATI)과 음향 구조 정량(ASQ) 기법을 함께 적용해 혈관 정보와 조직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3차원 다중 지표 초음파 영상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8주 동안 지방간이 진행되는 과정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간 조직과 미세혈관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3차원 영상으로 정밀하게 확인했으며 측정 결과의 재현성과 견고성도 입증했다.
김철홍 교수는 “초고속 초음파 혈류 영상은 기존의 조직 중심 진단에서 나아가 미세혈관 변화를 진단에 직접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