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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떠난 백두산 등정

등록일 2026-01-12 13:40 게재일 2026-0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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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천지구경은 못해 아쉬워
노천 온천지대 물안개와 상고대가 어울려 장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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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폭포와 최고 80도 이상의 온천수가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온천수와 만들어진 안개는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작년 12월 대구에서 백두산 천지 구경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김해공항에서 연길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2시간여 비행 끝에 중국 땅에 도착하니 함께 할 일행은 모두 29명이었다. 대구에서는 시민기자와 90세 장진필 사진작가 두 사람뿐이었다. 장 작가는 계명문화대학 사진학과 명예교수로 계시면서 연세에 비해 건강한 체력을 가지신 분이다.

두만강 강변공원을 거치면서 중국과 북한이 두만강을 경계로 삼는 중조(中朝) 국경지대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강변 아래에 지어진 건물 쪽으로는 절대로 내려가면 안 된다고 하여 돌아보니 두만강을 경계로 파란색은 북한 쪽, 노란색은 중국 쪽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곳 도문광장에는 시민들이 나와 궁중무예 같은 율동으로 운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주변에는 조형물에는 많은 글들이 새겨져 있었다, “각 민족이 석류씨 처럼 서로 꼭 끌어안고 단결하자”는 등의 내용이다. 중국이 민족 통합을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다. 석류씨처럼 단결한다는 표현이 이색적이었으나 중국에서 자주 쓰는 비유법이라 한다. 여러 민족이 하나의 공동체로 긴밀히 결속하자는 뜻이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속하는 이곳에는 한족, 조선족, 만주족 등 다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여행 첫날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가곡 선구자에 등장하는 연변의 일송정 소나무 관광은 날이 어두워 구경하지 못했다. 가이드의 안내로 금수학 호텔에서 1박을 했다. 호텔 주변에 행여 촬영할 것이 있는지 살펴보던 중 눈사람을 금형으로 찍어내는 특별한 장면을 만났다. 금형으로 찍은 눈사람은 모두 관광 홍보용으로 관광지로 옮겨진다고 했다.

연길은 백두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여행사는 6인승 봉고차로 천문봉까지 등정해서 도보로 5분 가면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현지 기상 변화에 따라 천지구경을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음날 아침 가이드는 “백두산 천지의 기후변화로 갈 수가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 오늘은 장백폭포만 보고 내려온다는 것이다. 울창한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 숲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를 따라 장백폭포로 갔다. 가는 곳마다 제설차들이 분주하게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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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으로 오르기 위한 눈 오토바이 대기소 모습이다.

장백폭포 주차장에서부터 폭포까지는 약 1km 거리다. 일부 여행객들은 눈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 팀들은 예약이 되지 않아 도보로 이동했다. 한참 오르다 보니 장 교수가 보이지 않았다. 오르막 빙판 길이라 뒤쪽에 처졌있었다. 가이드는 장백폭포 전망대까지 도착한 상태라 오토바이 관리인에게 부탁하였더니 우리 가이드를 통해 눈 오토바이를 타게 해주어 간신히 전망대까지 같이 이동하게 되었다.

폭포 주변은 이미 꽁꽁 얼었고, 중앙 부분 폭포는 물줄기가 세차게 흘러내렸다. 일 년 내내 물줄기는 쉬지 않고 내린다고 했다.

두 갈래로 흘러내린 물줄기는 송화(松花)강으로 흘러가며 북한에서는 이를 “비룡(飛龍)폭포” 라고 부른다. 장 교수와 폭포의 여러 장면을 촬영하고 두 사람만의 기념 촬영도 했다. 내려오는 중간 부분에 노천 온천지대가 있었다. 온천수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하여 나는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용암수는 최고 온도가 82도나 된다. 바깥 찬 공기와 용암수가 마주치니 물안개가 하늘로 뻗어나가는 풍경이 정말 장관이다. 주변 나무들은 상고대를 입고 있어 더욱 멋진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일행들은 환호를 지르며 감탄을 연발했다. 연길의 해란강 호텔에서 숙박하고 간단한 쇼핑 후 귀국길에 올랐다. 

/권정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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