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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단상) 송구영신, 서로에게 건네는 희망의 인사

등록일 2026-01-12 13:40 게재일 2026-0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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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출 시민기자

한 해의 문을 닫고 새로운 해의 문턱에 서면 우리는 저마다의 발자국을 돌아봅니다. 때로는 부족했던 순간이 떠오르고 예상치 못한 시련에 흔들렸던 기억이 스칩니다. 돌이켜 보면 그 모든 시간을 견디고 서로를 버티게 한 힘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킨 평범한 시민들의 책임감이었습니다. 정치적 혼란은 민생의 숨통을 죄고, 갈등은 타협을 밀어냅니다. 목소리가 커질수록 지혜가 커지지 않는 현실이 서글플 때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누가 이겼냐”보다 “무엇이 옳으냐”를 묻는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민주주의는 승패의 기록이 아니라, 공공선을 향한 인내의 기록으로 만들어집니다.

지난해 우리는 자연의 경고 앞에서도 겸손해야 했습니다. 산불과 같은 대형재난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세계 경제의 파고도 거칠었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흔들었고,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무거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위기 앞에서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시민의식이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골목 상점에서 밤늦도록 불을 켜고 내일을 준비하는 소시민들,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노동자들, 돌봄과 봉사로 이웃을 살피는 손길이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기둥이 되어 왔습니다.

새해에는 비난보다 경청이, 경쟁보다 협력이 조금 더 앞서기를 소망합니다. 다른 생각을 틀린 생각으로 몰아붙이기보다, 다름 속에서 더 넓은 해답을 찾는 성숙함이 우리 모두의 태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동체는 누군가가 대신 지어주는 건축물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 보태는 벽돌 위에 세워집니다. 골목과 직장, 학교와 가정에서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사회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웃을 먼저 살피는 배려, 규칙을 존중하는 문화, 공정한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모이면 내일은 점점 희망으로 바뀔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적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 경험은 상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교훈이 되었습니다. 위기 때마다 서로를 잊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새해에는 “가능성의 대한민국”을 한 걸음 더 앞으로 옮겨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송구영신의 시간에 새해에는 각자의 삶이 조금 더 안전하고, 수고가 정직하게 보답받으며, 노력하는 이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작지만 꾸준한 변화가 모여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내일을 만들어 가길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의 용기와 지혜에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냅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망을 향해, 천천히 그리고 굳건하게 함께 걸어갑시다. 

/석종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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