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K보듬 6000’ 서비스 질적 고도화 방안 발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2-28 11:10 게재일 2025-12-29 14면
스크랩버튼
현장 의견 반영한 개선책으로 ‘육아천국 경북’ 실현 기대
Second alt text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올해  ‘K보듬 6000’ 사업의 일환인 33개소 돌봄시설 프로그램 보급 사업으로 ‘찾아가는 클래식 음악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최근 안동시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1호점 모습.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Second alt text
K보듬 6000 사업의 ‘찾아가는 VR, AR 체험’. 이 프로그램은 20개소 돌봄시설에서 이뤄졌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Second alt text
지난 9월 경북도청 천년숲에서 개최된 ‘2025 안전경북아이행복드림 페스티벌’ 홍보 부스에 참여한 ‘K보듬 6000’.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Second alt text
'K보듬 6000'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유형별 종사자 간담회.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Second alt text
‘K보듬 6000 향후 추진 방향 제안-서비스 질적 고도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제공

경북도의 지역사회 통합 모델인 ‘K보듬 6000’이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표적 아동돌봄 사업인 ‘K보듬 6000’ 사업은 2026년 도내 22개 시군으로 확대된다.  경북도 산하 여성정책 연구 기관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최근 실태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통해 도출된 서비스 질적 고도화 방안을 발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 강화로 ‘육아천국 경북’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시간 완전 돌봄’ K보듬 6000, 돌봄 사각지대 해소의 열쇠
K보듬 6000은 기존 산재된 돌봄 서비스의 연계성 부족과 긴급 돌봄 수요 미충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도가 도입한 지역사회 맞춤형 통합돌봄 특화사업이다. 맞벌이·한부모 가정, 자영업자 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파트 등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영유아부터 초등 1~6학년까지 무료로 돌보는 전국 유일의 24시간 완전 돌봄 모델이다. 2024년 시범 시행 이후 현재 경북 12개 시군 71개 시설에서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22개 시군 97개 시설로 확대될 예정이다.
사업의 명칭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K’는 경북 모델의 전국(Korea) 확산 의지를, ‘보듬’은 포용적 돌봄 정신을, ‘6000’은 1년 365일 24시간 아동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산재된 돌봄 서비스의 연계성 부족과 긴급 돌봄 수요 미충족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실태조사로 확인된 성과와 과제
지난 9월 실시된 실태조사에서 이용자 만족도는 무려 97.4%(매우 만족 81%, 만족 13.2%, 보통 3.2)로 나타났다. 특히 ‘양육 부담 경감’(4.72점), ‘아동의 정서적 긍정 변화’(4.61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시설 관계자들은 ‘인적자원 관리 미흡’, ‘프로그램 다양화 필요’ 등을 한계로 지적하기도 해 숙제를 남기고 있다.

△K보듬 6000 이용 현황 (2025년 1~7월)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K보듬 6000의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0~2세 아동은 총 4387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 중 평일 주간에는 681명, 평일 저녁에는 1279명, 주말 및 공휴일에는 2286명이 각각 시스템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세부터 취학 전 아동은 총 8031명이 이용했고, 세부적으로는 평일 주간 1530명, 평일 저녁 2706명, 주말 및 공휴일 3543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인 4만692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평일 주간 1만8773명, 평일 저녁 1만3352명, 주말 및 공휴일 8606명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중학생은 총 1만7836명이 참여했고, 평일 주간 6420명, 평일 저녁 7853명, 주말 및 공휴일 3509명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평일 저녁과 주말 및 공휴일 시간대에 이용률이 높게 나타나며,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평일 주간보다 저녁 시간대 이용이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맞벌이 가정이나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서비스가 집중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양적 확산 넘어 질적 도약”···3대 핵심 전략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대상별 맞춤 돌봄 강화, 지속가능성 확보, 지역 기반 통합 모델 정립을 골자로 한 3가지 개선안(전략)을 제시했다. 김혜경 선임연구위원은 “단순 확장이 아닌 서비스 질 향상이 관건”이라며 “전국적 확산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 강조했다.
대상별 맞춤 돌봄 고도화 방안으로는 장애아동 특화반의 단계적 도입으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정서 지원 프로그램 신설 및 부모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확대, 방학 중 형제자매 통합반 운영으로 보호자 부담 경감을 제시했다.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운영 안정화 방안으로는 돌봄 교사 전문성 강화 및 온라인 예약 시스템 활성화, 인력 소진 예방을 위한 심리적 지원 프로그램 도입을 내놓았다. 지역 자원 연계로 완성하는 통합 모델로는 대학, 어르신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공동체 돌봄 시스템 구축와 아동돌봄통합지원센터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민관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향후 전망과 기대 효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K보듬 6000을 전국적 확산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혜경 연구위원은 “경북의 성공 사례를 타 지역에 맞게 적용해 보편적 돌봄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데이터 기반 돌봄 자원 연계 시스템을 도입하고, 아동 발달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시설 관계자들은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보호자 대상 교육 확대’를 추가로 요청하며, 사업의 지속 운영을 촉구했다.
K보듬 6000은 단순한 돌봄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아동의 권리 보장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개선안이 현장에 안착한다면, 경북은 물론 전국의 돌봄 정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K보듬 6000은 경북도가 앞장서 만든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으로서, 지역의 모든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지원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