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아시아·태평양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에 한국이 주도해 아시아·태평양 AI 데이터 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명시됐고, 이차전지와 철강 등 산업 강점을 가진 경북이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삼았다.
포항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 역령과 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 등 최적의 환경을 갖춘 덕분에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와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 등 국제 기초과학·AI 연구기관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점과 AI 산업 육성을 이끌 국가 핵심 연구시설과 포스텍·한동대를 중심으로 한 우수 연구 인재가 모여 있다. 아태이론물리센터는 1996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국제이론물리센터다.
포항은 또,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 중심지이자 수소·바이오 등 신산업을 육성하며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융합·실증 생태계가 구축된 점과 200%를 넘는 전국 1위 수준의 전력 자립률과 안정적인 전력망을 바탕으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수용할 수 있는 에너지·인프라 기반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7일 사사키 미사오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 박재훈 막스플랑크연구소장, 박수진 포스텍 연구처장, 유환조 인공지능연구원 부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아시아·태평양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공동 협력과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포항시는 앞으로 대학·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이어 추진위원회 구성, 타당성·기본구상 용역, 비전 선포식 등 단계별 로드맵을 신속히 가동해 아시아·태평양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아시아·태평양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한다면 포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정책과 연구 협력 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AI 기반 과학도시로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은 오픈AI와 NeoAI Cloud(옛 텐서웨이브코리아)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돼 연내 착공이 이뤄질 전망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