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탄소감축 설비·R&D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에 3000억 원 규모의 장기 저리 융자를 지원한다. 산업계의 저탄소 전환을 유도해 총 1조 원에 육박하는 민간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 융자지원사업의 2차 선정 결과, 정유·조선·철강·수소 등 분야에서 16개 프로젝트가 새로 포함돼 향후 3년간 2973억 원의 융자가 지원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총 9630억 원 규모의 신규 민간 설비·R&D 투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원 대상 기업은 최대 500억 원까지 1.3% 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시중 14개 은행을 통해 이달부터 대출이 실행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에는 S-OIL(정유), 한화오션에코텍(조선), 에스케이플러그하이버스(수소저장) 등 대기업뿐 아니라, 친환경차,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자원순환,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이 포함됐다.
산업부는 2022년 사업 개시 이후 올해까지 총 95개 프로젝트에 약 8000억 원의 융자를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 3조 4000억 원 규모의 민간 탄소중립 투자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정부는 조만간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산업계가 저탄소·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