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방장관 “‘원자력추진잠수함’ 국내 건조 합당”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11-05 19:56 게재일 2025-11-06 4면
스크랩버튼
“필리조선소는 시설·인력 부재” 
트럼프 발언과 배치된 의견 내
국힘, 국내 건조론 밀어붙이자
與는 “무리해선 안돼” 대립각
Second alt text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구체적인 건조 장소를 두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내 건조를 관철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외교 협상의 현실적 한계를 들어 무리해서는 안 된다며 맞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의 질문에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원자력추진잠수함의 연료 공급을 공식 요청하자, 건조를 승인하면서 미국 필리조선소를 건조 시설로 언급한 바 있다. 

안 장관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대해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장관은 “(건조 장소가) 어디 조선소다, ‘한국이다 미국이다’ 등의 얘기는 나온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 와서 만들라고 하는데 여러분(국방부)들이 (한미) 회담을 잘 지원했다고 보느냐”며 “우리 땅에서 만들지도 못하고 뒤통수 얻어맞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자주국방을 위한 사업’이라며 건조 장소보다 잠수함 도입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은 자주국방을 위한 중요한 결과이고, 미국에서 건조한다는 내용은 외교적 차원에서 100% 얻어낼 수는 없다는 점이 있다”며 “미국은 일자리 문제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노력해온 자주국방 사업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장관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쓰는 잠수함의 명칭을 ‘핵추진 잠수함’이 아닌 ‘원자력추진잠수함’으로 공식 정리했다. 그는 “핵추진 잠수함이라고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다”며 평화적 이용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명칭을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