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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먹는 소머리곰탕이 가장 한국적인 음식 같다”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11-03 16:01 게재일 2025-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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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수반 방문 이후… 경주 중앙시장 소머리 곰탕집 ‘양북 식당’ 외국 관광객 북적
3일 점심 식사를 위해 양북식당을 찾은 대만 관광객/독자 제공

경주시 중앙시장 내 소머리 곰탕집 ‘양북식당’이 APEC 정상회의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식당은 지난 2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이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이후 대만과 홍콩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잇따라 이곳을 찾고 있다.
 
3일 경주시 중앙시장에는 현재 9곳의 소머리곰탕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대만에서 온 여성 관광객 5명이 “귀국 전 경주 대표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라며 양북식당을 찾았다. 이들은 SNS를 통해 ‘홍콩 행정수반이 다녀간 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경로를 변경해 들렀다고 한다.
 
일행 중 한 관광객은 “국물 맛이 정말 담백하고 시원하다”라며 “서울에서 설렁탕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소머리곰탕이 입맛에 더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행은 “김밥이나 호떡, 컵라면은 먹어봤지만, 지금 먹는 소머리곰탕이 가장 한국적인 음식 같다”라고 웃었다.
 
양북식당은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당대표 이정락씨(60)는 “30년 전 장모님으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비결이라면 오직 하나, 24시간 푹 고은 육수 뿐”이라고 말했다.

김광태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이 언제나 친절과 정성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외국 관광객이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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