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궁도가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아" 친구의 도움으로 발걸음, 인생에 새로운 목표 세워
영주시 충무정에서 활을 쏘고 있는 궁도인 김욱영(63)씨가 올해 9월 영주시 최초로 7단 승단 심사를 통과했다.
영주 궁도인들은 김 씨의 7단 승단을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자랑하고 있다.
김 씨는 2019년 5단 승단 심사를 통과하면서 ‘명궁’ 칭호를 받았다. 당시 10여년 동안 도전, 거둔 쾌거였다.
5단은 궁도인이라면 꿈에 그리는 상징으로, 영주시 궁도인의 산실인 충무정에는 현재 4명이 있다.
국궁 승단 심사는 엄격하다. 승단기준은 사거리 145m, 세로 2m66, 가로 2m의 과녁에 1단은 총 45발 중 24발, 2단 26발, 3단 28발, 4단 30발을 관중 시켜야 한다.
명궁 칭호가 부여 되는 5단은 31발, 7단은 35발을 관중 시켜야 한다. 1단부터 4단까지는 개량궁(카본 활)을 사용하는 데 반해 5단부터는 전통 각궁과 대나무 화살을 사용해 승단 심사가 이뤄진다.
전통 각궁은 물소뿔, 대나무, 쇠심줄, 뽕나무, 부레풀, 화피 등으로 만들어져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7단에 오른 김욱영씨는 자신을 국궁에 입문시켜준 친구 김상훈(63) 씨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국궁에 대한 이해와 연마, 평생 익히고 걸어야 할 궁도인으로서 발 걸움, 인생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해준 친구의 관심과 도움이 현재의 나를 성장 시켜준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김욱영씨는 “국궁은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발달시키는 효자 종목으로 집중력과 마음을 동시에 수련할 수 있는 종목이다"며 "국궁의 장점은 연령대의 제한과 연마 시간, 함께 연마할 구성원의 필요성이 없는 자유로움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또, “아직은 궁도가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궁도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삶에 목표가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일이 잘못 되었을 때 그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찾아 고쳐 나간다는 반구제기(反求諸己)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 밝혔다.
한민족의 전통적인 궁술인 국궁은 2020년 7월 3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됐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