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서 11일간의 뜨거운 열전 마무리
아시아 25개국이 하나로 뭉쳐 스매시를 주고받은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가 지난 21일 폐막식을 끝으로 1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대회는 아시아소프트테니스연맹 주최,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남녀 개인단식·복식, 단체전, 혼합복식, 혼성 단체전 등 총 8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한국대표팀의 성적은 초라했다. 이 대회 처음으로 한국은 금메달을 단 한 개도 따지 못했다.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로 종합 4위에 머무른 것이다. 2008년 문경에서 개최한 제6회 대회에서는 7개 금메달 중 6개를 휩쓸었다.
한국은 남자 단식에서 김우식이 동메달에 그쳤고, 여자 단식 은메달(이민선), 여자 복식 은메달(황정미·임진아), 남녀 단체전 은메달 등이 위안이었다.
개회식에는 국내외 관람객 4천여 명이 운집해 성대한 막을 올렸고, 경기 기간 내내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은 선수와 관중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이번 대회는 스포츠의 범주를 넘어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장됐다. 캐리커처, 천연비누 만들기,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선수단과 시민 모두가 교류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며, 이는 문경 지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폐회식에서는 문경시립청소년무용단의 부채춤, 지역 청소년 가수 장혜진의 트로트 공연이 무대를 장식했으며, 참가 선수단은 승패를 넘어 우정을 나누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문경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대회에 걸맞은 경기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다. 돔 보수를 통해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를 보장했으며, 관중석과 화장실을 새 단장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선수 대기실, 기자실, 식사 공간 등 제반 시설을 최신화하고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해 현장감 넘치는 경기 관람을 가능케 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소프트테니스의 위상을 높이고, 2027년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도 큰 힘을 얻게 됐다”며 “문경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