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문경시장배 전국장애인슐런대회 성황… 400여 명 참가
문경시 온누리스포츠센터에서 4일과 5일 이틀간 열린 ‘제3회 문경시장배 전국장애인슐런대회’가 세계대회 챔피언들의 출전으로 열기를 더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7개 종목에 선수와 보호자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제1회 세계장애인슐런선수권대회’에서 금·은메달을 휩쓴 윤창구(48·경남 김해), 강성민(57·경남 창원) 선수가 나란히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두 선수는 동반 입문 이후 꾸준한 연습과 대회 참가를 통해 한국 슐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힌다.
윤창구 선수는 SL-W2(휠체어)부문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경상북도에는 크고 작은 슐런대회가 많아 전국 선수들이 이곳을 기반으로 기량을 쌓는다”며 지역의 저변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슐런은 나무보드 위에서 나무 퍽을 손으로 밀어 4개의 슬롯에 넣어 점수를 얻는 네덜란드 전통 스포츠로, 400여년 역사를 지닌다. 힘보다는 집중력과 손끝 감각이 중요한 경기로 남녀노소, 장애 여부를 막론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2014년 한국에 도입된 이후 전국적으로 보급됐으며 현재 약 10만명의 장애인이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했다. 더 나아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문경 대회는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장애인 체육의 새로운 가능성과 포용적 스포츠 환경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조희창 경북장애인슐런협회장은 “이번 대회는 규모와 선수 수준 모두 전국 최고로 평가받는다”며 “슐런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가 장애인 생활체육의 중심지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슐런이 지역의 특화 스포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경기 결과
△개인전 SL-W1(중증 휠체어) : 1위 최잠순(영천), 2위 성우경(경남), 3위 김규준(영천)
△개인전 SL-W2(휠체어) : 1위 윤창구(경남), 2위 오창효(경남), 3위 정성윤(경산)
△개인전 SL-S2(지체장애) : 1위 안영원(경주), 2위 정윤정(경남), 3위 강춘화(영양)
△개인전 SL-DB(청각장애) : 1위 이승준(경산), 2위 이현옥(경남), 3위 김은주(경남)
△개인전 SL-DD(지적장애) : 1위 김현우(경남), 2위 장준영(포항), 3위 김재석(포항)
△개인전 SL-7(비장애) : 1위 정순이(문경), 2위 유미경(포항), 3위 조광진(경남)
△단체전(장애·비장애 혼성) : 1위 강성민팀(경남), 2위 오창효팀(경남), 3위 조홍제팀(경남)
글·사진/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