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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운영 한숨 돌렸지만… 대구권 전공의 복귀 ‘절반 수준’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9-01 16:36 게재일 2025-09-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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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55%·영남대 54% 그쳐
의료 정상화까지 시간 더 필요
서울 ‘빅5 병원’ 충원율 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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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전용공간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1일부터 수련병원에 복귀했다. 의료 공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구권 수련병원 전공의 충원율은 수도권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의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은 인턴 정원 98명 중 47명, 레지던트 정원 267명 중 153명이 지원해 충원율 55%를 기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체 정원 236명 가운데 129명이 지원해 54.7%였으며, 영남대병원도 54%에 머물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49%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파티마병원은 57%, 대구의료원은 18%에 그쳤다. 탈락자를 감안하면 대구권 최종 합격자는 약 55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서울 ‘빅5 병원’은 충원율이 70~80%에 이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공의 복귀로 병원 운영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전문의 중심 진료와 진료지원(PA) 간호사 확충으로 버텨온 병원들은 최소한의 인력 보강을 통해 필수 진료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낮은 충원율과 필수과 기피로 인한 지역 의료 불균형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다. 전공의 공백을 대신해왔던 PA 간호사와의 역할 조정 문제도 시급하다.

정부는 이번 복귀를 계기로 수련환경 개선과 전공의 의존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당 근무시간을 72시간으로 줄이고, 연속 근무를 20시간으로 제한하는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변화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술 대기중인 환자 A씨(80·대구 수성구)는 “젊은 의사들이 진료과와 강의실을 오가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정상화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의정 갈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구권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복귀는 의료현장 정상화의 첫걸음일 뿐 지역 의료 불균형이라는 뿌리 깊은 과제를 다시 드러낸 계기”라고 평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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