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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한국옵티칼 고공농성 600일 만에 마무리

류승완 기자
등록일 2025-08-28 20:01 게재일 2025-08-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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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부·與 해결 약속에 해제
세계 최장 기록…지상투쟁 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크레인에 올라타 고공농성중인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류승완 기자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공장에서 고공농성중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이 29일 오후3시 600일째  농성을 해제하고 땅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28일 “국회와 정부와 여당 등이 한국옵티컬하이테크의 노사교섭 개최와 외국인투자기업 규제입법 약속을 선언하는 등  해결노력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박수석지부장은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금속노조는 땅에서 더 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닛토덴코는 자회사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일방적으로 청산하며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외면했다”며 △닛토덴코와 금속노조의 교섭중재 △정부의 노동자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고공농성을 해제하는 날에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과 양경수민주노총위원장, 김주영 국회의원, 권영국 노동당대표 등 정계및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고공농성 해제 기자회견’ 을 열 계획이다.

28일 현재 세계최장기록인 599일째 고공농성중인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이 동료 노조원들의 열띤 응원 구호에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류승완 기자

앞서 더불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전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공농성장을 찾아 박수석지회장과 면담했다.

정 대표는 박수석지회장에게 20여분간 농성중단을 호소하며 대화내용을 메모하던 중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노조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이배원 한국니토옵티칼 대표이사를 국정조사 또는 공청회에 불러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외국투자기업의 고용책임을 강화하는 입법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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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대표가 28일 고공농성중인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면담을 위해 크레인을 타고 고공농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류승완 기자

농성장 방문에는 정 대표와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김주영(경기 김포갑), 민병덕(경기 안양 동구갑), 이용우(인천 서구을), 임미애(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옵티칼은 일본 화학기업 ‘니토덴코’의 한국 자회사로 2003년 설립됐으며, 2022년 10월 대형 화재로 구미공장이 전소하자 청산을 결정한 이후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당시 사측 희망퇴직을 거부한 일부 직원은 평택 한국니토옵티칼 등 다른 지역 공장으로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 수석부지회장은 사측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지난해 1월 8일부터 공장 옥상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한국옵티칼 고공농성은 29일 해제되면 세계 최장기 기록인 600일째가 된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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