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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저탄소 철강’ 글로벌 허브로… 탄소중립 전환 해법 모색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8-28 17:28 게재일 2025-08-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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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철강 글로벌 워크숍 성황
35개국 산업·정책 리더 100여명 참석 정책·기술·투자 전분야 논의
포항 ‘탄소배출 산업 도시’서 ‘그린 철강 선도 도시’로 이미지 전환
마이스(MICE)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글로벌 산업 포럼 유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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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포항에서 27~29일 3일간 열리는 ‘저탄소 철강 글로벌 워크숍’에 대한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UNIDO 홈페이지에서 발췌

포항이 전 세계 철강 탈탄소화 논의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산업통상자원부, 포항시,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등이 공동 주최하는 ‘저탄소 철강 글로벌 워크숍’이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면서 35개국에서 정부·산업계·전문가 100여 명이 집결했다. 
이번 행사에는 기후클럽 글로벌 매치메이킹 플랫폼과 산업탈탄소화 넷제로 파트너십 등 주요 국제협력을 추진하는 UN 전문기구인 UNIDO를 비롯해 세계철강협회와 UNIDO의 협력 기관인 AGORA Industry와 더불어 세계적인 철강기업인 POSCO와 Vale 등이 모두 모여 세계적인 철강산업의 탈탄소화 전략 논의를 통한 국제표준의 설정 등에 큰 무게감을 지닌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 포항에서 시작된 글로벌 논의

첫날인 지난 27일, 참가자들은 포항시청에 모여 등록과 일정 등을 공유한 후 이번 행사의 공동 협력사인 포스코의 초청으로 포스코 박물관·홍보관·포항제철소를 둘러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산업의 심장을 견학했다. 세계적 수준인 포항제철소의 생산 규모와 고도화된 공정, 그리고 최근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친환경 강재 개발 현장도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철강 관계자에게 포항이 ‘탄소배출 산업도시’라는 이미지에서 ‘그린 철강 선도 도시’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인 것이다.

□ 28일, 1회차 본격 토론

28일 오전 9시부터 포스코 국제관에서 본격적인 워크숍이 막을 올렸다. 개막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 시점에 포항이 전 세계 철강산업의 탄소제로화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 것은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글로벌 철강에너지 전문가들이 포항을 찾아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했으며,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환영사에서 “포항이 철상산업 위기에 따른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는데 산업통상자원부의 노력에 감사하고 기획재정부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줄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윤진영 산업통상자원부 기후에너지통상과장과 UNIDO의 라나 그호네임 국장 등도 이번 행사와 관련해 포스코, 포항시 등과 더불어 참여한 각국 정부나 단체 등에게 감사와 더불어 이번 행사가 지닌 의미의 중요성과 그린시티 포항의 전략적 방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은 이번 행사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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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저탄소 철강 글로벌 워크숍’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개막식 마지막 순서로 다시 연단에 오른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행사의 기조강연 성격을 띤 짧은 강연을 통해 포항의 도시발전상과 앞으로의 미래 발전 전략을 소개하면서 “포항은 철강도시에서 첨단 녹색 혁신의 선도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탈탄소화를 위한 기술 혁신, 정책 협력, 국제 파트너십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의 마지막 행사는 참가자들의 단체촬영이 있었고, 본격적인 워크샵의 세션별 논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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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철강 글로벌 워크숍’이 28일 포스텍에 있는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렸다. 윤진영 산업통상자원부 기후에너지통상과장,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개회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세션별 논의는 철강산업의 기후변화에 대비한 탈탄소 전환의 ‘현주소’와 ‘해법’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탈탄소화 시급성 △국가·지역별 철강시장 구조 분석 △정책·규제 수단 △표준 조화와 그린 공공조달(GPP) 전략이 차례로 다뤄졌다. 특히 글로벌 철강시장을 4개 클러스터(선진국·중국·급성장국·다변화시장)로 나눠 심층 토론을 진행한 점이 특징이다.

저녁에는 포항 라한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참가자들이 비공식 네트워킹을 이어가며, 국가별 정책 경험과 기업의 기술 전략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 29일, 자금 조달과 국제협력 방향 제시

마지막 날에는 철강 부문 탈탄소화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자금’과 ‘국제협력’에 집중한 논의가 진행된다.
오전 세션에서는 투자 규모, 지역별 자금 격차, 금융수단 활용 방안이 다뤄진다. 인도·멕시코·EBRD·RMI 등 주요국 정부와 국제금융기구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선다.
이어 세계 주요 철강기업(메란티 그린 스틸, Vale, 포스코, CITIC)이 넷제로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와 시장·정책 과제를 발표한다.

이날 세계 철강업계에서 탈탄소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에서는 미래기술연구원의 박재훈 수소환원제철연구센터장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과 관련한 현황과 구체적인 기술개발로드맵을 소개한다.

오후에는 △전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구축(세션 6) △국제협력 현황과 COP30 로드맵(세션 7)이 이어지며, 글로벌 ‘그린 철강 동맹’ 형성을 위한 합의 도출이 시도된다. 폐회식에서는 UNIDO, 산업부, 포항시가 이틀간의 성과를 종합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 이번 행사가 포항 경제에 미치는 경제·산업적 의미

△글로벌 철강정책의 ‘교차점’
이번 워크숍은 선진국·신흥국·개도국이 동일 의제 아래 정책, 기술, 금융, 표준 문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한 보기 드문 사례다. 포항이 이러한 회의의 호스트가 된 것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철강산업이 세계 탈탄소 전환의 ‘정책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선진적 사례로 주목된다.

△포스코-UNIDO 파트너십 강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친환경 강재 생산 계획은 UNIDO의 글로벌 탈탄소 전략과 직접 맞물린다. 향후 글로벌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실증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의미에서 K-스틸법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추어 단지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K-스틸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다 세밀하고 적극적인 지원전략으로 접근해야함을 시사한다.

△녹색 전환 투자 유치 촉진
국제기구·국제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함에 따라, 국내 철강·소재 기업들이 해외 녹색금융을 유치할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이는 국내 산업 전반의 탄소감축 기술 확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번 워크숍은 그러한 흐름에 마중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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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사진 왼쪽)이 지난해 11월 UNIDO 츠용 조우 부국장(사진 오른쪽)을 만나 포항을 소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역경제·국제인프라 시너지 효과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은 앞으로 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가 본격 가동될 경우 포항시의 MICE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향후 COP 회의나 글로벌 산업포럼 유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강덕 시장은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참석해 UNIDO에 포항을 소개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이번 행사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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