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부터 한미 수하물 원격검색 시행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승객의 환승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된다. 국토교통부가 13일부터 한미 간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을 시행하면서다.
이번 조치로 애틀랜타 도착 후 위탁수하물을 찾아 세관검사와 재위탁 절차를 거치는 번거로움 없이 곧바로 연결편에 탑승할 수 있다. 환승 소요 시간은 기존 평균 1시간 30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약 22% 줄어든다.
그동안 애틀랜타 환승객은 짐이 자동 연결되지 않아 직접 찾아 세관검사·임의개봉 검색을 통과한 뒤 환승 항공사 카운터에서 재위탁해야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부는 2020년부터 미국 교통보안청(TSA), 관세국경보호청(CBP)과 협력해 IRBS 도입을 추진해왔다.
원격검색은 인천공항에서 촬영한 X선 검색 이미지를 미국 측에 실시간 전송, 현지에서 항공기 도착 전 미리 판독하는 방식이다. 이상이 없으면 수하물은 곧바로 연결편에 환적된다.
인천공항은 3차원 정밀 영상검색이 가능한 폭발물 탐지장비(EDS)와 고해상도 이미지를 손상 없이 전송하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개발·구축 과정에 참여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이번 도입으로 인천공항은 호주 시드니, 영국 히드로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미국과 원격검색을 시행하는 공항이 됐다.
인천-애틀랜타 노선은 대한항공(1편)과 델타항공(2편)이 하루 총 3편 운항 중이다. 지난해 해당 노선 이용객 28만4,306명 중 애틀랜타 환승객은 16만8,799명으로 60%에 달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시스템 개발·검증·시범운영에 참여했고, 시행 첫날에는 기념품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 항공보안 신뢰도를 높이고 인천공항 경쟁력을 강화한 계기”라며 “다른 노선·공항으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첨단 기술을 통한 보안 강화와 승객 편의 향상의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