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방한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국빈 만찬 메뉴가 봉화의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으로 밝혀지면서 베트남과 봉화군과의 관계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만찬 메뉴는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인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후 봉화에 정착한 점을 고려,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뉴는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삼색 밀쌈 말이’ ‘여름 보양 영계죽’ ‘봉화 된장소스를 곁들인 제철 민어구이’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 ‘메밀차와 홍시 크렘 브륄레’ 등이었다.
한우와 된장 등 상당수 식재자가 봉화와 영주 등 인근 지역에서 대통령실로 공수됐으며 음식하나하나에도 봉화와 베트남 간 교류 등 상징과 의미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대통령실이 이번 베트남 정상회담 만참 메뉴 주 식자재를 봉화에서 가져갈 정도로 배려한 부분에 감사드린다”면서 “지금 봉화군이 진행하고 있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봉화군은 국내 유일의 베트남 리왕조 유적지를 활용한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대상지에 최종 선정됐으며 오는 2029년까지 120억원이 투입된다.
고려시대 베트남인 이주역사와 관련 유적인 충효당을 지역특화 소재로 활용, 봉성면 창평마을 일대에 대한민국 유일의 베트남 테마명소 ‘봉트남’을 조성해 베트남 이민자·유학생 등이 찾는 성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종화·박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