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해도 300년간 슈퍼태풍 습격”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8-07 20:05 게재일 2025-08-08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연구 이미지.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이산화탄소 배출을 멈추는 ‘탄소중립’만으로는 강력한 태풍과 폭우의 위험을 막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항공과대학교는 민승기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기후 모델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태풍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또 그 피해는 해안 도시와 농촌, 물류 산업 등으로 커지고 있다.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후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포항공대 연구팀은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후 모델을 이용해 ‘탄소중립’과 ‘탄소감축’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400년 동안의 변화를 분석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경우를 말하며 ‘탄소감축’은 이미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까지 제거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태풍 위험은 줄지 않았다. 북반구에서는 태풍 개수가 줄어든 반면 남반구에서는 증가해 태풍 활동이 비대칭적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현상은 300년 동안 지속됐다. 더 큰 문제는 육지에 상륙하는 태풍 하나하나의 강도와 상륙 시 쏟아지는 비의 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태풍의 수는 줄어도 한 번 발생하면 더 강력하고 위험한 형태로 변한 것이다.

‘탄소감축’ 시나리오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비대칭적인 태풍 분포는 200년 만에 해소됐고 태풍의 강도와 극한 강수 현상도 눈에 띄게 완화됐다.

민승기 교수는 “단순히 탄소 배출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미 대기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를 적극적으로 줄여야 기후 재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달성하더라도 강력한 태풍과 극한 강수 위험은 수 세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감축과 같은 적극적인 기후 대응 전략과 지역 맞춤형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파트너 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교육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