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수 대구지검장 취임 대검 대변인 역임한 소통전 문가 “마약범죄·산업재해·전세사기 등 사회질서 흔드는 범죄예방 총력”
박혁수(51·32기) 신임 대구지검장이 29일 취임식을 갖고 “최근 검찰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크고, 사회적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러면서도 “그간 우리 검찰이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깊이 성찰하고 바꾸고 고쳐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형사사법 제도의 급격한 변화로 생길 수 있는 수사와 재판의 지연과 범죄 대응력의 약화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문제점은 없는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아무리 제도가 변한다고 해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형사사법 절차에서 인권을 보호하는 검찰의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증거에 따라 진실을 규명하고 올바른 법리를 적용해 억울한 피고인이나 죄를 범하고도 벌 받지 않는 범죄자가 생기지 않게 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사건관계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검찰의 역할이라는 점은 앞으로도 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할 부분은 국민의 삶과 맞닿아 있는 민생 범죄”라며 “마약범죄 성범죄, 아동학대 산업재해 보이스피싱, 전세 사기 등 개개인의 삶과 사회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민생 침해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존중하고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문화가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한 직장이 될 것”이라며 “함께 일하는 동료가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헤아리며,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며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박 지검장은 서울 출신으로 전남 순천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했다.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41회)한 후 2003년 사법연수원(32기)을 수료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서울북부지검 형사 제1부장을 지냈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소통전문가로 꼽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