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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악몽 되풀이 노곡동 침수, 이번에도 人災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07-21 16:12 게재일 2025-07-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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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연결 수문 닫혀 있었고
배수로 제진기 가동 중지 확인
지난 17일 오후 갑작스러운 폭우로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가 침수됐다. /대구 북구청 제공

지난 17일 발생한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사고가 15년 전과 마찬가지로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노곡동 일대에 침수가 진행될 당시 금호강 연결 지점의 수문이 닫혀 있었고, 배수로 제진기 가동도 중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21일 노곡동 침수 피해 설명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당시 금호강 수위는 배수펌프를 작동할 정도로 높지 않아 수문이 열린 상태에서 배수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수문이 닫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배수펌프에 유입되는 쓰레기 등 부유물질을 골라내는 기기인 배수로 제진기는 부유물 때문에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침수 발생 후 2시간 만에 물이 빠졌다는 점 등에서 제진기 가동 중지로 역류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2일부터 2주간 민간 전문가 5명과 시 관계자 등 모두 14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당시 배수시설 자체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시설 운영상 결함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전문 손해사정사를 투입하는 등 이번 침수 사고 피해 현황과 보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오후 갑작스러운 폭우로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가 침수돼 북구청 공무원 100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에 나섰다. /대구 북구청 제공

이번 노곡동 침수 사고로 사업장 20곳, 주택 4채, 자동차 40대, 이륜차 1대가 피해를 봤다.

대구를 지나는 금호강변에 위치한 노곡동은 15년 전인 2010년 7월에도 2차례 침수 피해를 당했다.

그해 7월 16∼17일 대구 노곡동에 112㎜의 비가 쏟아지면서 주택 62채와 차량 118대가 침수됐다. 당시 침수사태는 배수시설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위원회의 원인조사가 끝나는 대로 종합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피해 주민들에게는 차량 렌트,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단기 지원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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