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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부인사지’ 국가사적 승격 추진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7-02 16:38 게재일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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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사 전경./대구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가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근거가 확인된 팔공산 부인사지에 대해 국가사적 승격을 본격 추진한다.

2일 동구에 따르면, 구는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총 사업비 9000만 원을 투입해 '부인사지 사적 승격 기록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오는 9월 11일 부인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국제 학술심포지엄도 개최될 예정이다.

동구는 부인사지의 국가사적 승격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고고학·건축 분야 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인사지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 초조대장경 봉안의 실체적 증거가 확인되면서 높아졌다. 당시 요사채 철거 부지를 중심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고려시대 ‘부인사(符仁寺)’ 중 ‘부(符)’ 자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발굴됐다. 동구는 이 기와를 통해 부인사가 1232년(고려 고종 19년) 몽골 침입 당시 병화로 소실된 초조대장경판 봉안처였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근거로 보고 있다.

구는 9월 국제 심포지엄 이후 기록화 사업을 마무리하고, 관련 자료를 대구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대구시 사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통과되면, 국가유산청으로 넘어가 현지 조사와 학술 자료 검토 등을 통해 국가사적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유산청 심의를 통과하면 지정 예고를 거쳐 최종 지정이 이루어지는 절차다.

그동안 부인사지는 역사적 근거 부족 등으로 국가사적 승격이 무산돼 왔다. 2010년에도 승격이 추진됐지만, 발굴 범위 부족과 근거 미비로 인해 지정되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명문기와 발굴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는 기대감이 크다.

동구청 관계자는  “팔만대장경을 발견한 해인사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는 것 처럼 초조대장경이 발견된 곳이 대구 팔공산 부인사라는 것이 증명되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더해질 것”이라며 "국가사적으로 승격되면  국비 지원을 통해 관리가 더욱 수월해지고 역사 테마로 관광객 유치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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