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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국 아티스트,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개최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5-06-30 10:51 게재일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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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국 아티스트. /고성환 기자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재국 아티스트가 오는 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로부터 초대받아 ‘엄재국 초대전 Ludens Art’를 연다. 개막식은 2일 오후 4시. 

이번 전시회는 ‘놀이는 인간의 존재양식의 시작’이라며, 캔버스를 찔러 왕겨가 나오게 하는 ‘놀이-111’, 캔버스에 면장갑을 풀게 하는 ‘노동의 종언 1-1’, 캔버스에 면실을 풀게 하는 ‘노동의 종언 2-1’, 캔버스에 송곳을 찔러 아크릴이 나오게 하는 ‘놀이-311’, 캔버스를 두드리면 실로폰을 연주할 수 있는 ‘놀이-푸른음악’, 면 천에 아크릴로 만든 대형 딱지와 작은 딱지를 두고, 관객들이 딱지를 칠 수 있는 ‘놀이-딱지치기’, 720cm 길이의 면 천에 아크릴로 그린 작품을 관객들이 앵글을 들고, 보고 싶은 부분만 볼 수 있는 ‘놀이-앵글’ 등 새로운 작품들로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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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국 아티스트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팜플렛 표지.  /고성환 기자

“모든 놀이는 문화의 시원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미술작업으로 놀이한다”는 엄재국 아티스트의 ‘루덴스 아트’는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놀이(Homo Ludens)와 예술을 결합하고 있다. 엄재국은 예술이 심오하고 어려운 것만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누구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관객이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놀면서 예술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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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국 아티스트가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에 전시하는 ‘노동의 종언 2-1’-캔버스에 면실로 만든 작품을 관객들이 실올을 풀 수 있게 했다. /고성환 기자

또 기존의 예술 개념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캔버스를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평면적인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색대와 송곳으로 찌르고, 실올을 풀게 하며, 두드리고, 구기고, 칼로 오려 내게 해 훼손된 캔버스로 새로운 예술품을 만들며, ‘작품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작품 판매 방식도 혁신적이다. 캔버스를 찢어 저울에 달아 무게 단위로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위를 선보여, 작품의 가치를 단순히 물감이나 재료의 무게가 아닌,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사고와 개념의 무게로 산출하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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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국 아티스트가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에 전시하는 ‘놀이-푸른음악’-캔버스에 실로폰 채를 둬 관객들이 이 채로 캔버스를 두드리면 실로폰을 연주할 수 있게 했다. /고성환 기자

엄재국의 ‘루덴스 아트’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놀이를 통해 예술을 재해석하고, 관객에게 즐거움과 함께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그의 작품 세계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에 재학하고 있는 엄재국 작가는 2001년 현대시학으로 문단에 등단하고. 2006년 ‘정비공장 장미꽃’(애지)을 발간하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돼 명성을 높였다. 2016년에는 ‘나비의 방’(지혜)을 발간해 문단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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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국 아티스트 프로필. /고성환 기자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는 시와 미술이 깊이 연관돼 있으며, 언어와 색채의 동질성과 변별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술관 겸 예식장인 ‘아트포임 뮤지엄 웨딩홀’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고, STO 한국현대미술 전시회 등 국내외 여러 전시회에 참여하며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첫 번째 Art Show를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가진 후, 2022년 두 번째 Art Show를 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열었다. 2023년 세 번째는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2024년 네번째 금보성아트센터 한국현대미술발언작가 선정 초대전, 다섯 번째 경남 거제 유경미술관-해금강 테마박물관 초대전을 열어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 왔다. 

엄재국 아티스트는 “시와 함께 조각, 회화, 설치미술, 개념미술, 도예 등 미술 전반을 공부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 후에는 새로운 도예작품들을 선보이고, 미국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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