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6개 부처 장관 인선 교육부 이진숙·산업부 김정관 보건복지 후보자 정은경 낙점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발탁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정부의 차기 경제정책 방향을 주도할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구·경북(TK) 출신의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지명했다. 이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인선하면서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를 향하고 있다.
29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기재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대통령실 수석 2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구 후보자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영신중, 영신고를 거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제32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에서 주로 근무하며 예산총괄심의관과 예산실장, 제2차관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예산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구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자타공인 정책통”이라며 “국가재정은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친명계 좌장이자 민주당 5선 중진인 정성호 의원이 발탁됐다. 강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정책 능력을 쌓았다”며 “내실 있는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는 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지명됐다. 윤 의원도 대표적인 친명계 중진으로 분류된다. 강 비서실장은 윤 후보자에 대해 “보수적 관료 체제를 가치 지향적이고 실용적인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폭넓은 소통으로 중앙과 지방이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에 대해서는 “충남대 첫 여성 총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면서 “미래인재 육성과 국가교육 균형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후보자로 낙점됐다. 강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는 기재부 정책기획관을 거치고 한국은행 근무 당시 특별공로상을 받는 등 열정 있는 관료로 인정받았다”며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질병관리청장을 맡았던 정은경 전 청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정책 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보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위촉됐다. 이와 함께 봉욱 민정수석과 전성환 경청통합수석도 임명됐다.
이날 이 대통령이 단행한 차관급 인사에서는 경북 영천 출신 이상경 가천대 교수가 국토교통부 1차관에 발탁됐다. 신임 이 차관은 대구 덕원고를 거쳐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하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을 지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차관에 대해 “개혁적이되 실용적인 부동산 접근으로 서민들의 주거 권리를 향상시키는 다양한 정책 입안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