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과대학교는 김철홍 교수와 박정우 경북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손바닥 크기의 작은 장비로도 병원급 정밀 검사가 가능한 ‘반투명 초음파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처럼 피가 흐르는 부분을 보는 ‘광음향 영상’과 뼈나 근육 같은 조직의 모양을 보는 ‘초음파 영상’을 하나로 결합하는 데 주력했다.
연구팀은 레이저 빛이 센서에 닿으면 일부는 센서 자체가 흡수해 광유도 초음파(Laser-Induced Ultrasound, LUS)를 만들고 나머지는 그대로 통과해 몸속으로 들어가 혈관에서 광음향 신호를 만드는 기술을 적용, 손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장비를 만들었다.
실험 결과 혈관 분포뿐 아니라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부터 진피, 피하층에 이르기까지 각 층이 마치 양파껍질을 한 겹씩 벗겨낸 듯 또렷하게 구분돼 관찰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번 기술은 고가의 초음파 장비 없이도 고해상도 생체 영상을 얻을 수 있어 기존 의료 영상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장비가 작고 가벼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피부 질환 진단이나 혈관 상태 검사 등 현장 의료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광학 분야 국제 학술지 ‘레이저 앤 포토닉스 리뷰스(Laser & Photonics Reviews, IF: 10)’에 게재됐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