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오토큐와 협업… 전국 11개 훈련기관 운영 실무형 커리큘럼… 자격 취득·채용 연계까지
정부가 전기차 정비 전문 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기아, 오토큐(한국종합오토큐연합회, 전국기아오토큐연합회)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과정’을 전국 11개 직업훈련기관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전액 지원되며, 훈련 수료자에게는 자격증 취득과 함께 채용 연계 기회도 주어진다. 고용부는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심화하고 있는 정비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대구·포항 등 지역 훈련기관도 참여한다. 훈련기관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1곳이며, 대구 경북권에서는 경북산업직업전문학교(대구 동구)와 이찬경북직업전문학교(포항 북구)가 각각 연간 40명, 24명의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체결된 고용노동부-기아-오토큐 간 민관 협력 협약의 후속 조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산업 인력 부족 중 61%가 전기차 등 미래차 정비 분야이며, 기아는 산하 오토큐 내 정비 인력 부족이 500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훈련 과정은 기아가 직접 설계에 참여해 현장 친화성을 높였다. 기아는 전기차용 배터리와 모터 등 주요 정비 부품뿐 아니라, 완성차 실습 교보재도 무상 지원한다. 훈련생은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통해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오토큐 채용 시에는 ‘사내 기술자격 레벨1’로 2년 경력에 준하는 자격도 부여된다.
수료자들의 취업 연계도 강화된다. 오토큐 등 전국 차량 관리센터에서 채용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우대 채용 제도를 통해 훈련성과를 실제 고용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훈련 신청은 고용노동부의 ‘고용24’(www.work24.go.kr)에서 가능하며, 훈련비 전액 지원 외에도 일정 요건 충족 시 월 최대 31만 6000원의 훈련장려금이 지급된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인 자동차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수요에 맞춘 민관 협업 훈련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