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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與野 6당 대표에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정치하자”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6-04 20:13 게재일 2025-06-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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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첫 날… 합참의장에 “빈틈없는 대비태세” 주문•현충원 참배 
취임식 후 용산 입성… 첫 행정명령 ‘비상경제점검 TF’ 구성 지시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왼쪽),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 등 첫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전 6시 21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 확정 의결과 동시에 2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로부터 7시간 여 뒤 대통령실로 입성했고, 총리 등 첫 인선 결과도 직접 발표했다. 대선 후보에서 대통령으로 하루 새 신분이 바뀐 그의 하루는 숨가빴다. 

이 대통령은 임기가 개시되자마자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북한 군사 동향과 군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았다. 오전 8시 7분쯤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 합참의장 전화를 받은 이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군의 충성과 역량을 믿는다”며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해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쯤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10여 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첫 출근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 취임식 본 행사 시각에 맞춰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 선서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의 박수 속에 본청에 들어선 뒤 내빈들과 일일이 악수로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격인 ‘국민께 드리는 말씀’ 낭독 직전 “들어오면서 야당 대표들을 못 봬서 악수를 못 했는데,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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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태운 차량이 4일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취임선서 후 국회 청소 노동자와 의회 방호 직원을 만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 12·3 내란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냈던 분들은 방호 직원이었으며,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주신 분들은 국회 청소노동자”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계신 국회 노동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후 국회 사랑재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6당 대표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전쟁 같은 정치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며 자주 대화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1시 30분쯤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대통령실에서의 첫 일정으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등 첫 인선을 발표하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 합참 전투통제실을 찾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합참의장으로부터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받고 점검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관련 부서 책임자 및 실무자 소집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직접 TF 첫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관계부처 차관급 이상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주호 부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국정 연속성과 비상경제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의 사의를 반려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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