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지역현안 해결사 이강철 전 수석 첫 손에 꼽혀 지지 성명 낸 전·현직 교수단 교육·산업·복지 등서 활약 기대 지역 출신 입각 여부도 관심사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며 대구·경북(TK)과 중앙당을 잇는 정책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누가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K출신 인사 입각 여부도 관심사다.
가장 먼저 거론 되는 인물이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다. 이 전 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 TK현안을 앞장서 해결했던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그에게 신세 지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다’는 말이 회자했을 정도의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라며 “이번 대선에서서도 기자들과 언론사 사주, 기업경영인, 현직 고위 공무원 등과 접촉하며 이재명 후보의 외연을 넓혀왔다”고 밝혔다.
TK지역 전현직 교수와 고위관료출신들도 유력한 메신저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교수단이 지역 정책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교육·산업·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지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 정부에서 소외됐던 TK 지역의 정책 목소리를 중앙으로 전달할 중간 플랫폼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중 다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국가 정책기구, 지역 개발 프로젝트, 학술기관 운영 등에서 행정 경험과 정책 기획력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김사열 경북대 생명공학부 명예교수는 TK의 대표적 국가균형발전론자로, 2020년부터 3년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이끌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과제를 주도한 바 있다. 이정우 경북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역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로서, TK 지역의 구조 전환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와 전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윤덕홍 대구대 전 총장,전 경북대 총장(제13~14대)과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낸 박찬석 경북대 지리학과 명예교수, 전 대구대 총장(제10~11대)에 이어 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지낸 홍덕률 대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도 이름이 오르고 있다.
안동유림 50여명도 지난 5월 9일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인 임청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 출신인 이재명 후보가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대적 소명을 구현할 적임자라는 확신이 있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서 지난 총선에 이어 TK 공략의 선봉에 선 김부겸 전 총리도 유력 주자다.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 이영수 경북도당 위원장, 임미애(비례) 의원, 홍의락 전 의원, 서재헌 대구동구지역위원장 핵심적인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경북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선거운동을 한 상주 출신 서영교 의원은 행안부 장관, 성주 출신인 구윤철 전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재부 장관 물망에 올라 TK와 중앙당을 잇는 핵심인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 대구를 방문해 TK 인재 등용에 대해서 “이 후보도 저도 경북 사람"이라며 "영남의 인재를 귀히 쓰고자 하는 인지 상정과 팔이 안쪽으로 굽을 수 있는 게 너무 지나칠까 봐, 절제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