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 국정농단 사건 탄핵 후 10년 만에 시민·지지자들 2000명 모여 환영 선거 관련 발언 삼간 채 소통 집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번 서문시장 방문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탄핵 이후 10년 만의 공식 방문이다.
이날 방문에 대구에서는 강대식, 김상훈, 김승수, 우재준, 권영진, 유영하, 윤재옥, 이인선, 최은석, 추경호 의원이, 경북에서는 구자근, 정희용 의원이 동행했다. 2000명(경찰추산)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모였다.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오후 1시쯤에는 서문시장 입구가 이미 수많은 시민과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서문시장 입구에는 ‘대통령님 보고싶었습니다’, ‘대통령님 2배로 더 사랑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흰 옷차림에 단정한 올림머리로 등장해 시종 미소를 머금은 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시민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시장 상인들과는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상인들은 “건강하십시오”, “대통령님,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고 외쳤고,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많은 시민과 직접 손을 맞잡고 눈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방문을 마친 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구에 온 지가 좀 됐지 않았나"면서 "서문시장 또 여기 계신 분들 생각을 사실 많이 했다. 가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하고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김문수 후보가 동성로에서 유세하실 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 말씀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가지고 ‘아 내가 진작 가서 봬야 되는데 이렇게 됐구나’ 하고서는 오늘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서문시장에 온 소감으로 “(서문시장이) 항상 마음에 있었다. 한번 와서 인사를 드려야 된다 생각했다가 오늘 와서 이렇게 다 뵙고 또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해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가서 한번 봬야지 하던 게 오늘 드디어 해소했기 때문에 마음이 다 좀 그 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입장이나 선거 관련 발언은 일절 삼간 채, 시장 상인과 시민들에게 오롯이 인사를 전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 경호 인력이 몰린 인파 속에서 동선을 유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대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서문시장에서 호떡과 부침가루를 구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남은 기간 선거 전략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윤 본부장은 “후보 인물의 차이가 있다. 민주당이 계속 진짜라는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진짜는 누군지 살펴보면 유권자들이 알 수 있다”며 “인물과 관련해서 우리 후보님께서는 인생 전체가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의 과정이었고 또 늘 낮은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했고 공적인 책임을 맡았을 때는 항상 큰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선거 마지막 메시지는 우리 후보가 월등하다”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 돼 일당 독재로 인한 우리 자유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원리가 깨졌을 때 오는 여러 가지 폐해와 문제점 또 대한민국 발전에 과연 일당이 독점했을 때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우리 유권자들께 집중적으로 홍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