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막바지에도 접수 현장 조용 마감된 수련병원도 복귀율 미미 “이탈 상당수 일반의 재취업 상태 복귀보다는 병의원 자리잡을 듯”
사직한 전공의들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대구권 수련병원 접수 현장은 여전히 조용하다. 접수 마감일이 임박했음에도 전공의들은 복귀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이번 추가 모집은 의료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예외적 조치’이다. 정부가 대한수련병원협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정기 모집과 별도로 진행했다. 각 병원이 자율적으로 전형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권 주요 수련병원은 26일부터 28일까지 병원별로 접수를 마감한다.
그러나 복귀 의사를 밝히고 실제로 접수한 전공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26일 마감일을 맞은 대구파티마병원은 복귀 전공의가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마감한 영남대병원도 구체적인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병원 관계자는 “복귀율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은 27일, 계명대 동산병원은 28일 마감하며 합격자 발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다.
대구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문의를 한 전공의가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라며 “바뀐 게 없는데 돌아가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현장 이탈 전공의의 상당수는 이미 병의원에 일반의로 재취업한 상태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직 또는 임용 포기한 레지던트 8791명 중 5399명(61.4%)이 의료기관에 일반의로 취업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하지 않은 전공의는 3392명으로 집계됐다. 복귀보다는 민간 병의원에 자리를 잡은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대구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실 복귀할 거라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마지막 날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