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억 투입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미래·친환경 비전” 대구 북구청장 “국정과 시정 모두 공백… 잠시 ‘숨 고르기’ 해야”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사업 설계공모를 공고하고 건축설계(안)을 접수받는다고 26일 밝혔다. 대구북구는 “설계공모를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대구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약 4500억 원을 들여 짓는 신청사의 예정 설계비는 142억 원이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달서구 당산로 176)에 대지면적 7만2023㎡, 연면적 11만6954㎡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설계 공모의 비전을 ‘시민을 위한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청사’로 설정하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은 물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대구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국내외 건축사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 참가 등록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6월 26일까지다. 작품 제출 마감은 8월 26일까지다.
제출된 작품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9월 중 최종 당선작이 발표된다. 이후 2026년 9월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말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자세한 공모 내용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 대구시청 홈페이지 및 신청사 설계공모 공식 홈페이지(www.daegu-newcityhal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 필요한 공간 확보를 위한 증축이 가능하도록 할 것을 이번 공모 내용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또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방채 발생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신청사는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공간이자 대구의 미래를 대표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유능한 건축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안을 많이 제안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배광식 대구북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사업 설계 공모가 발표되자 곧바로 “설계 공모는 보류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배 청장은 “혼란스러운 국정과 대구 시정의 중심이 모두 공백인 상황에서 대구 미래의 상징을 결정할 신청사 설계 공모는 절차적 문제와 함께 차기 시정부에서 시간적, 금전적 비용을 추가로 요구하는 상황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청사 설계 공모를 잠시 ‘숨 고르기’함으로써 이 사업이 직접민주주의를 통한 민주적 정당성이 강화되고 지방자치제의 취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