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8일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아 지역민들의 ‘텃밭 홀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산불 발생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
국민의힘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들은 ‘대응 3단계’가 내려진 이날 저녁까지도 산불 관련 입장문이나 SNS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산불은 아직 진화되지 않았고,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주민 대피와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대구·경북(TK) 지역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으로 여겨져 왔지만, 산불로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당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나 대선 주자 개인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역민들의 서운함이 커지고 있다.
한 대구 시민은 “평소 선거철만 되면 TK를 찾던 정치인들이 막상 우리가 힘들 때는 침묵하고 있다”며 “대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이니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의힘 지지자인 다른 시민도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주민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국민의힘 주자들이 지역을 소홀히 여긴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선거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다르게 민주당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빠른 대처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대구 북구 함지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인명 피해가 없도록 민가 주변에 방어선을 철저히 구축하고 대피 지원 등 필요한 조치도 신속하게 실행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민주당도 필요한 모든 자원이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