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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 빠진 ‘진·출입로’… 주말·퇴근 때만 되면 ‘극심한 병목’

김보규 수습기자
등록일 2025-03-09 20:04 게재일 2025-03-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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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진입 좌회전 차선 5개 중 1개 뿐… 인근 아파트 단지도 이용 ‘혼잡’<br/>덩달아 주차 차량들까지 길게 늘어서… 출구도 도로폭 좁아져 ‘정체’

 8일 오후 심각한 주차난이 차량정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는 포항역의 진입로. 이미 만차인 주차장의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과 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엉키면서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지난 8일 오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포항역 대합실 모습.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KTX포항역 개통 이후 협소한 진·출입로 등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항 북구 흥해읍 달전오거리는 하루 5만대가 이용하고 있는데, 병목현상에 의한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이다. 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가다 포항역으로 진입을 위해 좌회전이 가능한 차선은 5개 중 1개 뿐이다.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에 왔다는 김모(45)씨는 “달전 오거리에서 포항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좌회전 차선이 너무 부족해 차가 막힐 때는 옆 차선을 침범하는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정모(43)씨는 “1개의 차선을 포항역 이용객 뿐만 아니라 이인지구 삼구트리니엔과 한화포레나 주민 등도 이용하다 보니 주말이나 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면서 불만스러워 했다.

달전오거리에서 7시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왕복 4차선의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에서 포항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교량 한 곳 뿐이다. 이 교량은 KTX사거리에서 포항역 공영주차장 삼거리를 잇는 왕복 8차선이다.

교량 위 4개 차선의 노면표시에 따라 주차장으로 진입하거나, 승용차, 버스, 택시가 각각 역사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려는 차들이 삼거리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 차선을 제대로 찾지 못한 차량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공영주차장 언저리에서 모범운전자가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포항시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지만 포항역 입구 혼잡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모(56)씨는 “포항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입구가 한 곳 뿐인데다 이마저도 너무 좁다”며 “역사 앞에서 1㎞가 채 안되는 거리를 이동하는데 25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포항역사 바로 앞도 열차가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는 택시, 버스, 승용차 등이 마구 뒤엉킨다. 김모(32)씨는 “역사 앞에 버스·택시 정차 구역을 침범한 승용차때문에 끊임없이 경적이 울리는 일이 발생하고, 손님을 배웅하거나 마중나온 승용차들의 불법 정차행위로 너무 혼잡하다”고 말했다.

역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도 버스·승용차 1차선, 택시 1차선으로 2개의 차선이 있지만, 조금만 나가면 다시 1개의 차선으로 합쳐지면서 도로폭이 좁아진다. 역사 쪽으로 들어오는 길 뿐 아니라 외부로 나가는 길에도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대안으로 북쪽 일방통행 진출로가 있긴 하지만 이용객들은 이 길로 잘 다니지 않고 바닥도 갈라져 있어 흉물스럽다.

이처럼 교통불편때문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도심에 있던 과거 포항역과 달리 지금의 포항역은 시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문제는 포항역의 이용객이 앞으로 더욱 늘어나면서 교통불편도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점이다. 포항역은 KTX가 하루 48회 왕복, SRT가 2회 왕복 운행하고 있고, 지난 1월에는 포항과 삼척간 동해중부선이 개통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2015년 포항역 개통 이후 지금까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KTX사거리에서 삼거리까지 한 차선을 확장하는 공사를 마쳤지만, 삼거리 이후부터 포항역사 내부 도로 등은 국가철도공단 관할이라 시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달전오거리 좌회전 차선에 대한 개선 방안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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