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코트엔 지역色 없는 편의점·도너츠 판매점·분식점·덮밥집 뿐<br/>플랫폼엔 대기 공간도 없어 ‘빈축’… 출장객 위한 업무공간 필요성도
포항역 대합실내 편의시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기존에도 많은 이용객들로 붐볐는데, 올들어 동해중부선이 개통되면서 더 많은 승객들이 포항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서 출장차 포항에 왔다가 상경한다는 A씨는 “끼니때를 놓쳐 역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먹을만한 밥집이 없어서 그냥 가려고 한다”며 ”이런 규모의 역사내에 한식당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 B씨는 “다른 역에 가보면 그 지역 대표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 데 포항역에 그런 곳이 없는 것이 참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실제 역사내 푸드코트에는 편의점 1곳과 도너츠 판매점, 분식점, 덮밥집 뿐이다. 10년전 고속철 포항역이 개통될 당시의 편의시설과 비교해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이 공간의 면적은 240㎡로 3층 전체 면적의 7.8%에 지나지 않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이용객들도 불편하고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 입점이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이차전지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시민 C씨는 비즈니스 공간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포항역에는 출장을 위해 이용하는 회사원들이 많은 데, 가끔 급히 처리해야 급한 일이 생기면 업무를 볼 공간이 없어 난감한 적이 있었다”며 “작게라도 업무공간을 마련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음료·커피자판기, 휴대폰 충전함 등도 대합실이 아닌 유리문으로 분리돼 있는 외진 공간 끝에 설치돼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플랫폼내 승객대기 공간도 없다. 삼척에서 포항으로 놀러왔다가 돌아간다는 한 가족은 “대합실에 사람들이 많아 플랫폼에서 기다리려 내려갔었는데 대기공간이 없었다”며 “다른 역에는 대부분 설치돼 있는 데 여기는 왜 없는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포항역 관계자는 식당과 관련해 “과거 포항역은 출발역이자 종착역이었다보니 식사하는 승객이 적어 민간 운영자가 메뉴를 한정해 그런 것 같다.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포항역이 경유역이 돼 이용자가 늘게 되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가철도공단 담당자가 플랫폼에 대기실 마련을 위한 현장을 확인하고 갔으며 빠른 시일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