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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기온 급상승… 꽃샘추위 없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5-02-05 20:12 게재일 2025-0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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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까지 1~2회 한파 후<br/>갑자기 ‘따뜻한 봄’ 찾아와<br/>봄꽃 개화시기 빨라질 듯
포항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6.9℃를 기록하며 한파특보가 이어진 5일 남구 장기면 신창리 일출암 인근 바닷물이 얼어붙어 있다. 이곳은 인근 하천의 민물이 유입되면서 염도가 옅어진 곳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6.9℃를 기록하며 한파특보가 이어진 5일 남구 장기면 신창리 일출암 인근 바닷물이 얼어붙어 있다. 이곳은 인근 하천의 민물이 유입되면서 염도가 옅어진 곳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오는 3월 초부터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난해 같은 꽃샘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 겨울 특징은 2~3일 정도 짧게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것을 반복했으나 이번 한파는 일주일 지상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1주일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경북 북부와 서울 동북권, 경기 북동부, 강원과 충북에는 한파경보, 충남과 호남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한파는 대륙에서 한반도로 열린 찬 공기의 통로가 원인이다.

북쪽 저기압과 서쪽 고기압 사이에서 만들어진 강한 북서풍이 매서운 북극의 냉기를 한반도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파로 지난 4일 오후 6시쯤 구미시 원평동과 선주원남동 일대 상가 등에서 정전이 발생한 뒤 1시간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한때 정전 지역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서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이 한파로 인해 전신주에 있는 기자재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추위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남쪽에 뜨거운 공기 세력이 강해지면서 북극권이 우리나라보다도 온도가 더 따뜻해지는 현상과 특정 경도대에서 북극권으로 쫓겨간, 차가운 공기가 다른 경도대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혹한이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은 2월말까지 1~2번 정도 한파가 더 찾아오다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면서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일기도 상 북극의 한파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파동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린 꽃샘추위가 올해 봄에는 발생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봄꽃 개화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3월부터 상당히 따뜻한 날이 쭉 이어져 갈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월 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이어지는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봄철부터 이런 엘리뇨와 라니냐 현상이 사라지면서 정말 오래간만에 중립적 기후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며 “자연 변동 현상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수록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는 더욱 높아지는데 이는 이상 기후 현상을 더 자주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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