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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은 옛말… 10년 뒤 쌀 소비 15% 더 감소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2-03 18:53 게재일 2025-0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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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농업전망 2025’ 보고서<br/> 식량용 쌀 소비 273만t→ 233만t<br/>‘식생활의 서구화’ 최대요인 꼽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3일 ‘농업전망 2025’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식량용 쌀 소비량이 273만t에서, 내년 269만t 등으로 매년 줄어 오는 2035년에는 233만t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10년 뒤 식량용 쌀 소비량이 올해보다 14.7%가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식량용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최대요인은 식생활 변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4~2023년 기간 중 쌀 소비량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대체 식품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동 기간 연평균 1.6%가 감소했다.

또 농경연이 2024년 식품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1주 중 아침 결식 횟수가 2021년에는 1.44회였으나 지난해에는 1.79회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식습관도 쌀 소비 감소 원인의 하나로 분석했다.

통계청의 작년 국민 1인당 하루 양곡소비량은 152.9g으로 1970년의 373.7g에 비해 무려 59.1%나 줄어들었다. 2000년에는 256.6g으로 1970년부터 30년간 31.3%가 줄어든 반면 2000년이후 20년뒤인 2020년에는 158g으로 20년간 38.4%가 줄었다. 국민들의 하루 쌀 소비량의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쌀 산업이 생산보다 소비량 감소율이 더 큰 구조적 공급과잉 상태이며, 2005년 이후 12차례에 걸친 시장격리에도 불구하고 쌀값 불안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구조적인 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쌀 산업 구조개혁 대책’(2025~2029년)을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벼재배면적 조정제를 실시, 고품질쌀 전문생산단지 지정 운영 등 품질 고급화, 식품기업의 민간 신곡 쌀 활용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통한 신규수요 창출과 전통주 산업 육성을 위한 세제 혜택, 지역특산주 주원료 기준의 완화 등을 도모하며, 산지유통 구조를 고품질·단일품종 중심으로 전환하며, 고품질 쌀 유통 RPC를 지정하고, 생산부터 가공까지 이력을 관리하는 생산이력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산지유통 경쟁력을 강화, 고품질 쌀 생산과 전략작물 전환을 위한 생산기술 R&D를 추진하는 등 5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최명철 식량정책관은 “쌀 산업 구조개혁 대책 추진으로 구조적인 쌀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관행적 생산체계를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친환경 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쌀값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정책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 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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