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7개 병원 지원 ‘한 자릿수’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의 모집이 끝난 가운데 대구의 7개 병원에도 지원자가 한 자릿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1년 가까이 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했지만 전공의들은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이 3월 수련을 시작할 레지던트를 모집했지만 지원율은 매우 낮았다. 대구의 7개 병원에도 지원자가 한 자릿수다. 현재까지 지원자는 경북대병원 4명, 계명대동산병원 2명, 대구의료원 1명이다. 영남대병원, 칠곡경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은 지원자가 없거나 공개하지 않았다. 각 병원별 모집 정원은 경북대병원 85명, 영남대병원 58명, 계명대동산병원 59명, 대구가톨릭대병원 42명, 대구파티마병원 20명, 칠곡경북대병원 23명, 대구의료원 4명, 대구보훈병원 3명이다. 각 병원마다 정원의 10%도 지원하지 않은 것이다.
전공의들이 수련기관으로 선호하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조차 지원자가 10명 안팎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국가고시를 합격해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수련기관에서 인턴 1년을 거치면 전공의가 된다. 이후 레지던트 3∼4년을 거친 뒤 시험을 합격하면 전문의가 된다. 이번에 모집한 전공의는 레지던트 1년차에 사직한 의사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 앞서 사직 전공의 1만여 명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전공의가 ‘사직 1년 내 동일 과목·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입영 대상 전공의의 입영 시기를 수련 종료 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특례들을 통해 실제 전공의들이 지원하도록 유도하지는 못했다.
수련병원들은 저조한 전공의 지원율에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모집이 사실상 실패”라며 “수련·입영 특례로는 전공의의 발걸음을 되돌리지 못한다. 서울의 ‘빅5’가 한 자릿수면 말 다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음달 있을 추가 모집까지 기다려 봐야 하지만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인턴 모집도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장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