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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수백억 혈세 쏟았는데… “대구염색산단 악취 여전”

황인무기자
등록일 2024-12-19 20:01 게재일 2024-12-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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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헛구역질” “이사를 가야”<br/>  대대적 대기환경 개선 사업에도<br/>  별다른 효과 없어 예산낭비 지적
평리뉴타운에서 바라본 대구염색산단 모습. /독자 제공

대구염색산단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수년 동안 수백억 원의 혈세를 투입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개선 사업 전과 후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여전히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9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수백억 원을 들여 지역 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후 대기방지시설 교체를 진행했다.

해당 사업에서 염색 산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또, 다이텍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패션산업활성화기반마련사업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서구의 섬유 기업 등 중소 섬유 제조 기업들의 유해화학물질 배출 저감 시설 및 자원(물·에너지·원료) 절감 시설 구축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이다.

평리뉴타운 한 주민은 “염색산단 내 업체들은 개인 및 법인사업장인데 국민들의 혈세를 투입해 개선사업을 진행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주민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악취때문에 창문을 열수가 없는 상황이고, 야간에 아파트 복도와 지하주차장 유입된 악취가 빠져나가질 않아 출근길에 헛구역질이 나온다”고 하소연 했다.

또, 40년 동안 서구에서 거주한 서모씨(45·여)는 “오랫동안 악취 등을 맡다보니 냄새에 무뎌진 것 같다”며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던지 염색산단과 환경기초시설 등이 옮겨가던지 해야 결론 날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악취시민연대는 조용기 대표(36)는 “염색산단은 환경정책의 기본이 되는 법인 환경정책기본법을 지키기 않고 있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염색산단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경오염과 환경훼손을 줄일 권리와 의무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민건강이 우려되는 만큼 행정 당국에 주민건강영향평가 실시를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서구청 관계자는 “악취 등을 단번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악취 저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색산업단지는 올해 6월 1일 대구지역 첫 악취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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