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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아름다움 담은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

김소라 시민기자
등록일 2024-11-14 18:18 게재일 2024-1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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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팀 ‘홀드’  리더 처영, 연습 중 동료와 다툼<br/>거울 속 타임머신 타고 신라시대 공주와 만나<br/>화랑도 가르침 보며 후회, 동료들과 다시 화해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 중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타임.

지난 11월 2일 토요일, 신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주에서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를 감상했다. ‘더 쇼! 신라하다’는 경주시에서 직접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신라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처영이 신라시대로 시간 여행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 신라 시대로 가기 전 처영은 댄스팀 ‘홀드’의 리더로 세계대회를 앞두고 멤버들과 함께 연습 중에 있었다. 그러나 한 멤버의 실수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자 속상한 마음에 실수한 멤버와 다투게 된다.

이럴 바엔 혼자 춤을 추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낙담하고 있을 때, 거울 속에서 중년의 남성이 처영 앞에 나타난다. 남성은 처영을 데리고 거울 속 타임머신을 통해 함께 신라시대로 간다. 그곳에서 처영은 승만 공주를 만나 화랑도의 모습과 신라인들의 생활을 직접 보게 된다. 승만 공주는 처영에게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육신도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화랑의 가르침을 전해주었고, 처영은 이를 통해 팀과 하나 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신라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로 팀워크의 소중함을 깨달은 처영은 현실로 돌아와 홀드 팀과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고, 각 멤버의 재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모두가 하나 되어 춤을 추며 ‘홀드’는 최고의 팀이 되었다.

처영의 이야기는 역사를 단순한 지식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닌, 그것을 거울삼아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또한 처영과 팀원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뮤지컬을 관람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위해 도전하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탄탄한 스토리뿐만아니라 화려한 무대 의상과 현실감 있는 무대장치도 자랑할 만한 공연이었다.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여러 역할을 소화했는데, 이때 의상에 변화를 주어 시대와 역할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여 관객에게 극을 몰입하도록 도왔다. 현대 의상과 신라 시대 의상을 분명히 구분해 시공간적 이동을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신라 시대의 신분에 따른 의상의 차이를 보여주어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히 살렸다. 한복은 춤사위를 통해 그 우아함이 한층 돋보여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무대를 빛냈던 또 다른 요소는 무대 뒤편의 아름다운 영상이었다. 처영이 신라시대로 넘어가는 장면에서는 영상을 통해 시공을 초월하여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실감 나게 살려주었고, 신라 궁궐과 벽화 등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관객들이 신라 시대로 돌아간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작품 말미에는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담아냈다. 음악에 맞추어 관객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었고, 흥을 돋우기 위해 무대로 올라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2명의 관객에게 다음 공연 표를 각각 2장씩 선물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신라시대와 현대를 잇고, 관객과 함께 즐기는 뮤지컬 ‘더 쇼! 신라하다’는 지난 해에 이어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공연되었다.

뮤지컬 말미에 배우들은 이 공연이 내년에도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홍보해달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티켓은 전석 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파크 및 티켓링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내년에 공연이 다시 열리면, 소중한 사람과 함께 공연을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내보기를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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