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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육아에 대한 인식은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4-11-12 19:28 게재일 2024-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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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생활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지원 필요<br/>현장에서 다양한 청년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지난 3일 포항대학교에서 열린 ‘아빠와 함께 하는 미니 운동회’에서 참가자들이 운동회를 즐기고 있다.

유례없는 저출산 시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1명 미만이라는 상황을 두고 어느 학자는 몇 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라며 그 심각성을 말한다. 또 미디어 속에서는 혼자 사는 청년들의 모습을 자연스레 비추고 있어 결혼 시기를 점점 더 늦추고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의 2024년 2분기 인구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생아 수가 올랐지만 계속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출산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 사이에서 청년들이 생각하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먼저 청년들의 혼인율을 보면 혼인율이 떨어지는 주원인은 고용불안정과 주거 불안정을 들 수 있다. 특히 청년의 경제적 부담과 일자리 문제는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직장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책의 첫 번째는 ‘육아 휴직’임을 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육아 휴직은 아직 어려운 단계이고 육아를 위한 환경이 대기업에 비해 출산부터 부담되는 열악한 상황임을 청년들은 말한다. 배우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북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남편을 둔 A(38)씨는 “결혼한 지 9년 만에 아이가 생겼다. 하지만 남편이 배우자 육아 휴직서를 회사에 신청하니 출산 10일을 남겨두고 해고를 당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회사에서 육아 휴직을 당당하게 쓸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임신으로 인한 차별 문화도 일과 양립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를 이유로 출산을 포기하거나 연기하기도 하는데 출산 후나 육아 휴직 후에도 단기적인 일자리가 아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우선 되어야 한다. 하지만 단기적인 일자리에서 다시 정규직으로의 복귀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이다. 아이를 낳아 잘 키우는 것과 함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청년들의 일과 생활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직장에서의 육아 휴직을 고민하지 않고 쓸 수 있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면 청년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일자리와 함께 경제적 부담 또한 마찬가지다. 지역의 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에 대한 부분도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청년들은 지적했다. 일자리 문제는 주거와도 연결되고 있다.

다른 한 가지는 ‘함께 키운다’라는 육아 환경의 조성이다. 가족 간의 소통이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하다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가족 간에도 서로의 몰랐던 감정을 파악하고 화목한 가정이 육아에 있어서도 또 다른 행복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산모와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편안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아이와 가족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동네로 어디에 가든 아이와 가족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임에도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비롯한 의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 상황도 육아를 하기 어렵게 만든다.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새마을 운동을 한 것처럼 지역 사회에서도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육아로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함께하는 육아와 함께 안정적인 일자리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인데 현장에서의 다양한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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